장애인 재난위기관리 매뉴얼.ⓒ서울특별시지체장애인협회

갑자기 일어나는 재난. 비장애인들에 비해 훨씬 장애인들의 경우, 체계적인 재난관리의 제도마련과 개개인의 대응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에 서울특별시지체장애인협회와 서울특별시소방재난본부에서는 지체장애인을 위한 ‘장애인 재난위기관리 매뉴얼’을 제작해 안전벨 보급에 앞선 사전교육의 일환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안전벨은 소방재난본부에서 제작 중에 있으며, 늦어도 내년 초에는 보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재난과 자연재난으로 나눠 대응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낙상, 화상, 화재, 붕괴, 폭발, 방사능, 교통사고, 전기사고, 가스사고, 승강기사고, 갇힘 등 수를 헤아릴 수 없게 많이 발생하는 인적재난이다.

■대응책 1번, ‘안전벨 누르기’=먼저 재난유형 중 발생 빈도가 높은 낙상이다. 지체장애인이 낙상을 당했다면, 일단 안전벨을 누르고 도움을 줄 사람인 소방공무원, 활동보조인을 기다려야 한다. 도움을 줄 사람이 도착했다면 과거에도 낙상한 적이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또한 가능하면 기능이 건강한 쪽으로 나갈 수 있도록 침대를 배정하고, 이동시 도와주기 전에 조정과 평형감각을 확인해야 한다. 침대 난간이 내려가 있을 경우에는 항상 올려줘야 하고, 바닥에 미끄러운 용액이나 물을 흘리면 안 된다.

아울러 침상 주변을 잘 정리해 보행 및 이동에 지장이 없어야 하며, 침대에서 일어나는법, 휠체어사용법, 침대 난간 사용법 등을 교육해야 한다.

앗! 뜨거운 국이나 물에 뎄다? 그렇다면 안전벨을 누르고 역시 도와줄 사람을 기다려야 한다. 화상 부위를 흐르는 차물 속에 넣어 적어도 10분 이상 담구고, 화상 부위의 상처가 부풀어 오르기 전에 반지, 시계, 벨트 또는 꽉 끼는 옷을 조심스럽게 제거해야 한다.

상처 부위는 깨끗하고 가능하면 멸균처리된 보푸라기가 없는 거즈로 덮고, 얼굴에 난 화상의 경우는 환자가 숨을 쉴 수 있도록 구멍을 낸 거즈를 덮어야 한다. 물집은 터뜨리지 말고, 화상부위에 딱 붙어있는 물질들은 떼어내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를 빨리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다.

화재가 났을 때 역시 안전벨을 누르고 도움을 줄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화재재난을 대비해 최소 두가지 탈출 경로를 계획하고, 밖으로 탈출한 후 절대 다시 들어오지 말고, 이웃집을 통해 소방서에 신고해야 한다.

붕괴가 났을 때도 마찬가지로 안전벨을 누르고 도움을 줄 사람을 기다려야 한다. 건물이 붕괴된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주변을 살펴서 대피로를 찾고, 엘리베이터 홀, 계단실 등과 같이 견디는 힘이 강한 벽체가 있는 안전한 곳으로 임시 대피해야 한다.

또한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면서 신속하고 질서있게 대피하고, 이동중에는 장애물 등을 가급적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불가피하게 제거할 경우 추가 붕괴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잔해에 깔린 경우는 불필요하게 체력을 소모하지 말고 가급적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구조요청 방법은 파이프 등을 규칙적으로 두드리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하면 된다. 가스누출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폭발의 위험이 있으므로 성냥, 스토브 등을 켜지 말아야 하며 손전등을 사용해야 한다. 잔해 때문에 꼼짝 못하게 된 경우 혈액 순환이 잘 되도록 수시로 손가락과 발가락을 움직여야 한다.

■갑작스런 폭발사고는?=‘펑!’ 갑작스런 폭발에 당황했다. 그렇다면 역시 안전벨을 누르고 도움을 줄 사람을 기다려야 한다. 누출된 가스가 폭발할 우려가 있으므로 라이터, 버너 등 점화원을 제거해야 한다.

가스에 의해 눈이 따가울 경우에는 깨끗한 물로 씻어야 하고, 사고장소에서 멀리 떨어진 공터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대피 시에는 연기, 가스에 의한 질식이나 호흡기관의 장애를 초래할 위험이 있으므로 바람 부는 방향의 직각방향으로 이동하고 물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아야 한다.

가스누출이 발견되면 즉시 연소기 코크와 중간밸브를 잠가야 하며, 용기의 밸브도 차단해야 한다. 또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바닥에 남아았는 가스(LPG)를 빗자루나 방석으로 방 쓸 듯이 쓸어내야 한다.

방사능 역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벨을 누르고 도움을 줄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다. 방사선 피폭을 줄이기 위해 지하실이나 건물의 중앙으로 대피하고, 오염공기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창문과 출입문을 꼭 닫아야 한다.

가옥 내에 대피한 주민은 노란색 천을 걸어 건물 내에 대피하고 있음을 표시하고, 사무실이나 집에서 대피할 때에는 반드시 출입문을 잠그고 흰 수건이나 의류를 눈에 띄는 곳에 걸어 둬 대피 완료했음을 표시해야 한다.

대피할 때는 전기와 가스를 끄고 수도꼭지를 잠그고, 자녀가 학교에 있을 경우 학교에서 조치를 취하므로 찾아갈 필요가 없다. 조사활동이 끝날 때까지 관계기관 및 방재요원의 안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교통사고에는 어떻게?=아찔한 자동차 및 철도사고가 발생했다! 역시 안전벨을 누르고 도움을 줄 사람을 기다려야 한다. 우선 멈춰 좌우를 살피는 습관을 가지고, 횡단보도가 아닌 곳이나 철길을 무단으로 횡단하지 말아야 한다.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바뀌더라도 차량의 진행유무를 반드시 확인하고, 신호등이 없거나 점멸신호가 있는 횡단보도에서는 차량이 완전히 멈췄거나 운전자의 수신호가 있을 때 건너야 한다.

전기사고의 경우도 도움을 줄 사람을 기다려야 한다. 사용한 전기기구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고 외출하며, 전기장판 등 발열체를 장시간 전원을 켠 상태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고열이 발생하는 백열전구는 열이 잘 발산될 수 있도록 하고 가연물을 가까이 두지 말아야 한다. 누전차단기가 동작했을때는 원인을 제거한 후 사용해야 하며, 가옥이 침수됐을때는 개폐기를 내려두고 전문 전기공사 업체에 의뢰해 점검을 받은 후 사용해야 한다. 넘어진 전주, 가로등 등 파손된 전기시설물에는 절대 접근하지 말고 한국전력공사(국번없이 123)에 신고해야 한다.

가스사고 발생시 창문을 개방하고 환자를 신선한 장소를 옮긴다.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 기도를 유지하며, 고압산소 호흡기 사용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갑작스런 정전사고가 났다면 안전벨을 누르고 도움을 줄 사람을 기다린다. 아파트는 단재 내 선로 및 전기설비의 고장일 수 있으니 관리사무소에 연락하고, 그 외에 경우는 한국전력공사(국번 없이 123)에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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