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 조석영 관장이 사찰내 장애인편의시설 실태조사를 발표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사찰 내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를 위한 자문기구(TF)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 조석영 관장은 26일 오후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프로그램실에서 사찰 내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를 발표하고 이같이 강조했다.

조 관장은 조계종사회복재단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과 경기지역 12곳 사찰의 장애인 편의시설 상태를 점검했다.

이번에 점검된 서울 지역 사찰은 길상사, 국제선센터, 도선사, 봉은사, 불광사, 영화사, 옥천암, 조계사, 진관사, 화계사 등 10곳이며, 경기 지역 사찰은 신륵사, 청계사 등 2곳이다.

실태조사는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법 시행령에 따른 대상 시설별 편의시설 종류·설치기준 중 일부를 인용해 실시됐다.

매개·내부·위생·기타(안내)시설 등 총 4개영역으로 구분했으며, 각 시설별 설치항목에 따른 평가세부내용을 점검한 형태로 진행됐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선 평지식 전각 형태의 사찰은 봉은사, 신륵사 등 5곳, 계단식 사찰은 길상사, 도선사 등 5곳, 빌딩식(현대식 건물) 사찰은 국제선센터, 불광사 2곳으로 구분된다.

이중 평지식 사찰과 계단식 사찰의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지식 사찰의 경우 매개시설 중 주출입구 접근로에 필요한 세부설치 항목수는 9개였지만 평균 2.4개를 설치해 평균 26.7%를 나타냈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따른 항목 설치율은 30.0%, 주출입구 높이차이 제거 항목 설치율은 20.0%였다.

내부시설 중 출입구 항목 설치율은 11.1%, 장애인용 승강기 항목 설치율은 0%를 보였다.

위생시설 중 대변기(면적, 손잡이 설치 등) 항목 설치율은 40.4%, 소변기 항목 설치율은 13.3%, 세면대 항목 설치율은 20.0%를 나타냈다.

기타(안내)시설 중 점자블록, 유도 및 안내 설비, 경보 및 피난설비 등에 따른 항목 설치율은 모두 0%로 조사됐다.

계단식 사찰의 사정도 비슷했다. 매개시설 중 주출입구 접근로 항목 설치율은 40.4%, 장애인전용주차구역 항목 설치율은 0%, 주출입구 높이차이 제거 항목 설치율은 30.0%였다.

내부시설 중 출입구 항목 설치율은 13.3%, 장애인용 승강기 항목 설치율은 20.0%를 보였고, 위생시설 중 대변기 항목 설치율은 40.4%, 소변기 항목 설치율은 40.0%, 세면대 항목 설치율은 26.7%였다.

기타(안내)시설 중 점자블록, 유도 및 안내설비, 경보 및 피난설비 항목 설치율은 0%였다.

반면 현대식 사찰의 경우 매개시설 중 주출입구 접근로 항목 설치율은 94.4%, 장애인전용주차구역과 주출입구 높이차이 제거 항목 설치율은 100%를 나타냈다.

내부시설 중 출입구 항목 설치율은 66.7%, 장애인용 승강기 항목 설치율은 92.9%를 보였다. 위생시설 중 대변기 항목 설치율은 100%, 소변기 항목 설치율은 50.0%, 세면대 설치 항목율은 33.3%였다.

하지만 기타(안내)시설 중 점자블록 항목 설치율은 25.0%를 보였고, 유도 및 안내 설비·경보 및 피난설비 항목 설치율은 0%로 조사됐다.

이날 조 관장은 “종단 차원에서 서울, 경기 등 한 지역을 지정해 도시사찰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전격 개편하는 TF형태의 기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문화재 전문가, 건축 전문가, 장애인편의시설 전문가로 구성된 TF를 통해 사찰유형에 따른 장애인편의 모델제시 등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조 관장은 “TF를 통해 마련된 장애인 편의 모델을 먼저 설치해 보고 전국적으로 보급한다면 사찰 내 장애인 편의시설을 확대시키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불교 관련 규제정책 해소 및 규제법령(조례) 개정도 필요하며, 주지스님들의 편의시설에 대한 인식조사 등을 통해 지속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프로그램실에서 26일 열린 사찰의 장애인편의시설 현황 및 확충방안 연구 포럼.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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