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송국현씨의 장례식이 12일 오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헌화하고 잇는 모습. ⓒ에이블뉴스

지난달 집안에 홀로 있다 발생한 화재로 생을 마감한 故 송국현씨(53세, 중복장애3급)의 장례식이 12일 오전 서울시청광장에서 장애인장으로 열렸다. 사망 26일 만이다.

이날 자리에는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과 장애등급제 희생자 故송국현동지 장례위원회(이하 장례위원회) 회원 등 400여명이 참석해 송씨의 죽음을 애도했다. 참가자들은 송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결국 눈물을 쏟기도 했다.

뇌병변장애 5급, 언어장애 3급인 송씨는 지난달 13일 자신의 집에서 홀로 있던 중 발생한 화재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어 대치동에 위치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17일 결국 숨을 거뒀다.

이에 이들 단체는 송씨가 1~2급 장애인에만 주어지는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았다면 활동보조인과 외출해 화마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장례를 미루고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해왔다.

이 같은 요구에 문형표 장관은 지난 9일 420공투단의 주축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와 면담을 갖고 올해 내 활동지원 대상을 장애 3급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송씨의 죽음에 대한 사과요구에 대해서는 정책적 사안의 문제로 ‘사과는 부적절하다’는 입장과 함께, 송씨와 관련해 최근 토론회에서 공개된 장애등급재심사 과정에서의 병원진단 결과 미반영에 대해 조사 뒤 조치를 약속했다.

이날 장례위원회 박김영희 공동위원장은 “우리는 송씨를 보내는 것이 아니다. 이 자리는 더욱 가열 찬 투쟁의 다짐을 위한 자리다. 투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며 송씨 죽음을 위로했다.

이외 인권재단 사람 박래군 상임이사는 “송씨는 27년간 시설에 있다 자립생활을 한지 7개월만에 화재로 사망했다. 다시는 이 같은 죽음이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자리에는 새정치민주연합, 통합진보당, 노동당, 녹색당 등 야당 관계자들도 참석해 송씨의 죽음을 애도했다. 또 야당 관계자들은 ‘송씨의 죽음은 제도의 후퇴의 인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장애인의 권리보장을 위해 힘쓸 것을 약속했다.

이날 장례식 참가자들은 장례를 치른 후 송씨의 영정사진과 위패를 들고 운구 차량과 함께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했다.

하지만 이후 행진 참가자들이 벽제화장터로 출발하기 위해 광화문광장 횡단보도를 건너는 과정에서 도로 점거를 우려한 경찰이 이들을 막으면서 충돌을 빚기도 했다.

한편 420공투단과 장례위원회는 이날 송씨의 장례식을 끝으로 해단했다. 향후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을 중심으로 문 장관의 사과 촉구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송국현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동고동락했던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에이블뉴스

송국현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한 장애인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에이블뉴스

송국현씨의 장례식장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에이블뉴스

장애등급제 희생자 고 송국현 동지 장례위원회 박김영희 공동장례위원장이 송국현씨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진보정의당, 통합진보당, 노동당 등 여당 관계자들이 참석해 송국현씨의 죽음을 애도했다. ⓒ에이블뉴스

송국현씨의 화재 사고를 애도하기 위한 무용가 이상헌씨의 추모 춤공연. ⓒ에이블뉴스

송국현씨의 장례식 참석자들이 송씨의 영정사진과 위패를 들고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행진 참가자들이 벽제화장터로 출발하기 위해 광화문광장 횡단보도를 건너는 과정에서 도로 점거를 우려한 경찰이 이들을 막으면서 충동을 빚기도 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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