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등급제 희생자 故송국현동지 장례준비위원회가 지난 22일 개최한 촛불집회 전경.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안에 홀로 있다가 발생한 화재로 생을 마감한 故송국현(53세, 중복장애3급)씨 사건과 관련해 장애인·시민사회 단체가 무기한 촛불집회에 돌입했다.

장애등급제 희생자 故송국현동지 장례준비위원회(이하 장례준비위원회)는 지난 22일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집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시작을 알렸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장애인, 장애인·시민사회 단체 활동가 20명 정도가 참석했다. 시작 과정에서 현장에 배치된 경찰의 지속적인 채증에 참석한 사람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10여 분간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종이컵 안에 초를 넣어 불을 밝혀 바닥에 내려 놓으며 송 씨의 죽음에 대한 복지부 장관의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장례준비위원회는 요구가 이뤄질 때까지 송 씨의 장례식을 무기한 연기하고, 매일 오후 7시 복지부 장관 집 앞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중복장애 3급으로 복지부의 장애인활동지원제도 신청자격이 제한된 송 씨의 죽음이 제도의 사각지대 때문에 발생한 문제이고, 사과와 대책마련에 대한 책임이 복지부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2급 장애인에게까지만 주어지는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았다면 활동보조인과 외출해 충분히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는 것.

앞서 송 씨는 13일 오전 11시경 서울 성동구 자신의 집에서 홀로 있던 중 발생한 화재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어 대치동에 위치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지만 17일 오전 6시 40분경 상태가 악화돼 숨을 거뒀다.

한편 장례준비위원회는 18일부터 매일 낮 12시 복지부장관 집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도 계속하고 있다.

복지부 문형표 장관 집 앞에 경찰과 장애인, 장애인·시민사회 활동가들이 모여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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