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입구에 턱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진입이 편리하고, 출입문도 자동문이어서 문제가 없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자동문 앞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이동에 불편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점자블록은 자동문 옆에 여닫이문이 있기 때문에 그 앞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박종태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이하 BF)’ 최우수등급을 받은 장수군장애인복지관이 개관한 지 한 달이 다돼 간다.

지난달 25일 문을 연 장수장복은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물리치료실, 주간보호실, 직업치료실, 직업적응훈련실 등을 갖추고 지역 장애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F 최우수등급에 걸맞게 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는지 지난 21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해 봤다.

점검 결과에 따르면 건물 입구에 턱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진입이 편리하고, 출입문도 자동문이어서 문제가 없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자동문 앞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이동에 불편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점자블록은 자동문 옆에 여닫이문이 있기 때문에 그 앞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입구에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만져 건물의 각 실 등의 구조를 알 수 있도록 설치된 점자안내판(촉지도식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직원호출버튼이 있다. 하지만 점검 때 음성안내기가 작동을 하지 않은 점과 재질은 문제였다. 견고하지 못해 잘 부러지거나 깨지고, 햇빛에 변색이 되고 세재로 닦을 시 변일 되는 폴리카보네이트이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의 경우 시각장애인이 쉽게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되는 등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내부 1층과 2층의 계단도 손잡이, 점자블록, 손잡이 점자표지판 설치 상태가 양호했다.

특히 각 실과 장애인화장실, 비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이 모두 터치식자동문이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했다.

장애인화장실 수는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데도 불구하고, 비장애인화장실 수와 비교됐다. 1층과 2층에 남녀 각 1곳씩 총 4곳이 마련된 반면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은 총 4곳, 여성비장애인화장실은 총 9곳이 마련돼 있는 것.

장애인화장실 내부를 살펴보면 공간이 넓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는데 문제가 없다.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의 설치 상태도 양호했다.

하지만 비상호출버튼은 손이 닿지 않는 출입문버튼에 설치됐고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이어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사이에 들어가기에는 좁아 불편을 초래했다. 용변기 방향의 세면대 손잡이를 상하 가동식으로 설치하면 불편이 해결된다.

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다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2층의 샤워실 옷장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이용 중 매우 불편할 것으로 보였다.

건물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 대신 좌·우측에 대피해 2차 구조를 기다릴 수 있는 베란다가 있다.

지적하고 싶은 건 베란다의 폭이 좁아 화기에 노출될 수 있고, 베란다 안전기둥이 고정돼 있는데다가 약 20cm 가량의 턱이 있어 신속한 구조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베란다 안전기둥에 몇 개를 문을 만들고, 턱을 제거하면 신속한 구조에 도움 된다.

또한 우측 베란다 옆에는 과수원, 좌측 베란다 옆에는 노인복지관이 있는데 사이의 공간이 좁아 소방차, 구급차가 가까이 접근할 수 없어 뒤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장수군장애인복지관 전경.ⓒ박종태

입구에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만져 건물의 각 실 등의 구조를 알 수 있도록 설치된 점자안내판(촉지도식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직원호출버튼이 있다. 하지만 점검 때 음성안내기가 작동을 하지 않은 점과 재질은 문제였다. 견고하지 못해 잘 부러지거나 깨지고, 햇빛에 변색이 되고 세재로 닦을 시 변일 되는 폴리카보네이트이기 때문이다. ⓒ박종태

엘리베이터의 경우 시각장애인이 쉽게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되는 등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내부 1층과 2층의 계단도 손잡이, 점자블록, 손잡이 점자표지판 설치 상태가 양호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이 부딪칠 수 있는 점자블록 옆 화분은 치워야 한다. ⓒ박종태

각 실 입구 벽면에는 실과명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다. 출입문 또한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출입이 편리하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넓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는데 문제가 없다.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의 설치 상태도 양호했다.하지만 비상호출버튼은 손이 닿지 않는 출입문버튼에 설치됐고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이어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사이에 들어가기에는 좁아 불편을 초래했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다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2층의 샤워실 옷장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이용 중 매우 불편할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건물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 대신 좌·우측에 대피해 2차 구조를 기다릴 수 있는 베란다가 있다. 지적하고 싶은 건 베란다의 폭이 좁아 화기에 노출될 수 있고, 베란다 안전기둥이 고정돼 있는데다가 약 20cm 가량의 턱이 있어 신속한 구조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박종태

우측 베란다 옆에는 과수원이 있는데 사이의 공간이 좁아 소방차가 접근할 수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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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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