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공투단이 복지부 문형표 장관의 집 앞을 향해 가고 있다. ⓒ에이블뉴스

고 송국현씨의 화재 사망과 관련해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20일 오후 5시께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의 집 앞에서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23년간 시설에서 생활하다 2013년 10월 퇴소해 자립을 시작한 송씨는 지난 13일 오전 11시경 거주하던 서울 성동구 자신의 집에서 홀로 있던 중 화재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송씨는 중복장애 3급(언어 3급, 뇌병변 5급)으로 스스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고, 거동도 불편해 열린 문으로 혼자 탈출하지 못했다.

주위의 신고로 119에 구조된 송씨는 대치동에 위치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지만 17일 오전 6시 40분경 상태가 악화돼 결국 숨을 거뒀다.

장애계는 송씨가 1~2급 장애인에게만 주어지는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았다면 활동보조인과 외출을 해 충분히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장애인을 등급으로 매기는 장애등급제가 문제라는 설명이다.

당시 송씨의 옆방에 거주하던 1급 장애인은 오전 10시께 활동보조인과 외출하면서 화마에서 비껴날 수 있었다.

반면 송씨는 화재가 나기 3일전 장애등급 심사의 불합리성과 긴급지원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 한 후, 장애등급 이의신청을 제출하려고 했으나 경찰에 의해 출입이 제지돼 이의신청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420공투단은 공식사과, 활동지원 24시간 보장, 탈시설 장애인에 대한 긴급지원 대책 마련, 예산계획이 수반된 장애등급제 폐지 계획 수립 및 논의기구 구성 등을 촉구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양유진 활동가는 “문형표 장관은 송씨가 안타깝게 화재로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얼굴 한번 비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복지제도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것인데 현 복지제도는 사람을 죽이고 있다‘며 장애등급제 폐지 등을 촉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남병준 정책실장은 “계획대로 문 장관의 공식사과가 있을 때까지 장례식을 무기한 연기하고 촛불 추모제, 1인 시위 등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20공투단의 행렬 모습. ⓒ에이블뉴스

복지부 문형표 장관의 집 앞 근처에 도착한 장애인과 경찰이 대치하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에이블뉴스

경찰이 복지부 문형표 장관의 집 쪽으로 이동하려는 장애인을 가로 막고 있다. ⓒ에이블뉴스

경찰에 가로 막힌 420공투단 관계자들이 도로에 앉아 서로들 발언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420공투단은 복지부 문형표 장관에 전달하기 위해 각자들 자성한 면담요청서를 불태우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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