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11시경 서울 성동구의 한 주택가에서 불이나 중복장애 3급의 송국현(53세)씨가 중태에 빠졌다.
사건은 당일 화재를 감지한 2층 주인집에서 아래층에 내려와 화재 사실을 확인한 뒤 119에 신고했다.
화재 당시 송씨는 침대에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엎드린 채로 발견된 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송 씨는 현재 팔, 다리, 얼굴 등에 3도 화상을 입고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송씨는 뇌병변장애 5급, 언어장애 3급으로 중복장애 3급 판정을 받았지만,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돼 평소에는 휠체어를 타고 이동했다.
또 언어장애가 심해 ‘음’ 정도의 외마디 소리만 낼 수 있는 상태였다.
송씨는 1986년 사고로 장애를 입은 뒤 1990년부터 장애인생활시설에 거주하다 지난해 10월 시설을 나와 자립을 시작했다.
한편 이번 화재 사건과 관련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는 장애등급제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지적하고 있다.
2급 장애인에게까지만 주어지는 활동지원 서비스를 받았다면 활동보조인과 외출을 해 충분히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는 것.
당시 송씨의 옆방에 거주하던 1급 장애인은 오전 10시께 활동보조인과 외출하면서 화마에서 비껴날 수 있었다.
이에 전장연 등 장애인단체는 14일 오후 2시 국민연금공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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