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평성당 내부. 계단에는 손잡이가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전국의 성당을 비롯한 천주교 기관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장애인 등이 불편 없이 모든 행사에 참여하려면 모든 성당과 부속시설, 수도회 건물과 피정·교육 센터, 학교에 편의가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국 천주교 16개 교구의 일부 성당을 직접 방문해 권고의 움직임이 있는지 장애인 편의시설 수준을 점검, 연재한다.

네 번째는 천주교 대구대교구로 지난 2일 구평성당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경북 구미시 구평동 1089번지에 구평성당을 건립 중에 있는데 현재 마지막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구평성당은 1층과 2층 규모로 1층은 식당 및 행사 장소로 사용되고, 2층은 미사를 볼 수 있는 성당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식당 및 행사 장소로 사용될 1층을 보면 단상에 계단만 있고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홀로 접근할 수 없는 상태다,

또 미사를 보는 성당이 2층에 있는 대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아 휠체어 사용 중증장애인은 2층으로 접근할 수가 없는 구조였다.

이외 2층의 성당을 보면 신부들이 미사를 보는 제대에도 계단만 있을 뿐 경사로가 없이 공사가 완공될 계획이어서 휠체어장애인은 미사 때 독서대에서 성경봉독을 할 수 없었다.

2층의 고해실은 좁게 공사돼 휠체어장애인은 출입할 수가 없다.

1~2층과 연결된 계단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계단입구 점자블록은 바닥공사 시 매립공사를 해야 하지만 바닥공사가 이미 마무리된 상태로 사실상 점자블록이 설치되지 않았다.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과 1층에 지어질 계획이지만 아직 미설치 상태라 확인할 수가 없었다.

구평성당 시공업체 담당자는 “설계도부터 성당에 대한 엘리베이터 설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평성당 관계자는 "향후 엘리베이터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평성당 내부 공사가 한 창이다. 미사 보는 성당은 2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아 휠체어장애인은 접근할 수가 없다. ⓒ박종태

행사장소로 사용될 1층을 보면, 단상에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장애인은 홀로 접근할 수 없는 상태다. ⓒ박종태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사용하게 될 화장실. ⓒ박종태

미사를 볼 수 있는 2층의 성당. 신부들이 미사를 하는 제대 또한 계단만 있을 뿐 경사로가 없이 공사가 완공된 상태로 휠체어장애인은 미사 때 독서대에서 성경봉독을 할 수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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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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