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전국의 성당을 비롯한 천주교 기관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장애인 등이 불편 없이 모든 행사에 참여하려면 모든 성당과 부속시설, 수도회 건물과 피정·교육 센터, 학교에 편의가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국 천주교 16개 교구의 일부 성당을 직접 방문해 권고의 움직임이 있는지 장애인 편의시설 수준을 점검, 연재한다.

세 번째는 마산교구로 지난 2일 창원 사파공동성당과 진주 가좌동성당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사파공동성당=창원시 성산구 동산로 168에 위치한 이곳은 지하1층~지상2층 건물이다. 올해부터 사파동 본당, 신월동 본당, 상남동본당, 토월본당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신부님도 각각 1명씩 총 4명이다.

오래된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4개의 본당이 운영되기 때문에 장애인들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건물의 입구 경사로는 경사도가 가팔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홀로 이동할 수 없다. 엘리베이터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미사를 드리는 장소인 2층까지 올라 갈 수 없다.

계단에는 손잡이가 없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도 미설치됐다. 지하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내에 경사도가 가파른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경우 더욱 위험하다.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다.

내부를 살펴보면 용변기 한쪽에 손잡이만 설치됐을 뿐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버튼, 자동으로 물이 내려가는 센서나 손발로 눌러 사용하는 세정장치 등이 미설치됐다.

비장애인화장실 내 세면대와 남성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신부님들이 미사를 드리는 제대에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미사 때 독서(성경봉독)를 할 수 없으며, 고해실의 경우 공간이 좁아 들어 갈 수 없다.

■진주 가좌동성당=건물은 2층 규모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또한 엘리베이터에 점자표시가 되어 있고, 버튼 앞바닥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한 가지 문제는 점자블록 바로 옆에 탁자가 놓여 있어 부딪칠 수 있다는 점이다.

내부 계단에는 손잡이와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신부님들이 미사를 드리는 제대에는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없어 미사 때 독서(성경봉독)를 할 수 없으며, 고해실도 공간이 좁아 들어 갈 수 없다.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가운데 남녀공용으로 마련됐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지만 내부의 장애인 편의시설은 미흡했다.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미설치됐고, 휴지걸이는 용변기 뒤쪽에 있어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들다. 세면대 손잡이도 고정식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용변기로 접근하는데 걸림돌이 됐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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