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천광학교에서 실종된 발달장애아동 정모군이 15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가운데, 장애부모들이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창원 천광학교 실종 발달장애아동 정모군의 사망사건은 정부의 장애아동 안전지원 대책 부재로 인한 사회적 타살”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정군(9)은 지난 10일 오후 1시30분경 경남 창원에 소재한 특수학교인 천광학교에서 방과후 수업 교실로 이동 중에 학교 밖으로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에서는 정군이 실종 된지 약 2시간이 지난 3시경에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고 몇일간 수색을 해왔지만 찾지 못했다.

이후 경찰의 CCTV 확인 결과 정군은 실종 당일 오후 2시26분경 학교에서 1Km도 떨어지지 않은 폐건물에 들어갔으며, 실종 15일만인 지난 24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에 연대는 “정군이 실종된 1시30분에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하고 대응했더라면, 발달장애가 있는 학생들에 대한 안전대책이 사전에 학교에 마련되어 있었더라면 적어도 이렇게 허망하게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사회의 발달장애인은 왜 이렇게 밖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지, 왜 이런 식으로 죽어야 하는지 억울하다”고 지적했다.

연대는 ▲장애학생의 방과후수업 참여 등 교내외 활동 시 이동 및 활동 참여를 위한 보조 인력 확충 ▲실종 장애아동에 대한 초기 대응 시스템 구축 ▲장애아동 안전관리 매뉴얼 개발보급 등 예방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연대는 “더 이상 홀로 고통에 괴로워하며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게 살 권리를 보장받으며 살 수 있는 삶은 우리에게는 정말 어렵냐“며 ”비통한 마음과 단장의 심정으로 공공기관인 학교에서의 방치로 죽어간 정군의 죽음에 대해 분노하며 더 이상 이런 억울한 죽음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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