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입구에는 경사로와 비상호출버튼이 설치됐다. ⓒ박종태

“파주 지역 공공시설물 장애인 편의시설 전수 조사를 하면서 엘리베이터가 전무하고, 장애인화장실 등 문제가 있는 파주시청사의 개선을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입니다.”

파주시행복자립생활센터 이미애 소장(지체장애1급)은 장애인 편의시설을 외면하고 있는 파주시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했다.

모범을 보여야할 파주시가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이 뻔한 상황인데도, 대책 마련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파주시청을 방문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해 봤는데, 역시나 이 소장의 말대로 답답한 상황이었다.

파주시청은 지난 1976년 건립이후 2005년 리모델링을 거쳤다. 본관(3층), 신관(5층), 지방세 민원동(2층), 별관(3층), 종합민원실(2층), 차고동(2층)으로 건물이 나뉘어져 있다. 각각의 건물은 연결돼 있지 않다.

■본관동=출입구 옆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은 구형으로 점자가 작은데다가 오려 붙여 놓아 손가락으로 읽기 불편하다. 더욱이 본관동만 안내해야하지만 신관동, 지방세 민원동 위치 등을 소개하고 있고, 계단 등의 내용 표기도 국가가 정한 기호를 사용하지 않았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점자안내판과 관련 건물 경계선을 0.6mm로 양각화 하고 계단, 승강기, 안내소 등은 국가표준 기호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입구 계단 옆에 경사로는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계단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용을 할 수가 없다.

점검 당일 1층 출입문 및 계단입구에 설치된 점자블록은 카페트로 넢어져 시각장애인들이 인지할 수 없는 상태였다.

장애인화장실은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 밑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건물 내부의 계단에는 손잡이도, 손잡이점자표지판도 없다.

특히 1층에는 장애인들의 방문이 빈번할 수 밖에 없는 사회복지과 장애인복지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문이다. 여기에 출입문에 실과명 점자표지판이 설치된 반면, 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없다.

별관으로 가려면 비장애인들은 계단을 이용하면 갈 수 있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동할 수가 없다. 물론 시각장애인과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도 마찬가지다. 계단에 점자블록과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종합민원실=입구에 경가로가 설치된 반면, 출입문이 여닫이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기 불편하다.

출입문 옆 점자안내판은 종합민원실 실내 정보만 제공해야 하는데 차고동, 멀리 떨어져 있는 별고나동 위치 등을 소개하고 있다. 상태도 표면이 벗겨져 있고, 계단 등의 내용 표기 또한 국가가 정한 기호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파주시청사 내 장애인화장실이 유일하게 설치된 곳인데, 후문의 여닫이 출입문을 열고 나가야 이용할 수 있다.

여성장애인화장실은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반면, 남성장애인화장실은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안쪽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내부를 살펴보면 여성장애인화장실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이용에 불편이 없었지만 용변기 등받이와 물 자동 내림 센서,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위치에 설치됐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은 심각했다.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접이식으로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다. 내부의 공간은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이동하기 힘들다.

용변기 등받이, 물 자동 내림 센서가 미설치됐고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위치에 있다.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은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한편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과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에는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신관동, 별관동=신관동과 별변동은 엘리베이터와 장애인화장실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또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별관동의 계단에는 손잡이가 없고, 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홀로 이동하기 힘들다.

파주시청 담당자는 이 같은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와 관련 “건물이 오래 됐기 때문에 미설치된 것”이라고 말할 뿐, 개선 계획은 없었다.

파주시청사 전경. ⓒ박종태

본관동 출입구 옆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은 구형으로 점자가 작은데다가 오려 붙여 놓아 손가락으로 읽기 불편하다. 더욱이 본관동만 안내해야하지만 신관동, 지방세 민원동 위치 등을 소개하고 있고, 계단 등의 내용 표기도 국가가 정한 기호를 사용하지 않았다. ⓒ박종태

점검 당일 1층 출입문 및 계단입구에 설치된 점자블록은 카페트로 넢어져 시각장애인들이 인지할 수 없는 상태였다.ⓒ박종태

본관동에는 장애인화장실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 밑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박종태

본관동 1층에는 장애인들의 방문이 빈번할 수 밖에 없는 사회복지과 장애인복지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문이다. 여기에 출입문에 실과명 점자표지판이 설치된 반면, 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없다. ⓒ박종태

본관동에서 별관으로 가려면 비장애인들은 계단을 이용하면 갈 수 있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동할 수가 없다. 물론 시각장애인과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도 마찬가지다. 계단에 점자블록과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박종태

종합민원실 건물에 파주시청사 내 유일한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이용에 불편이 없었지만 용변기 등받이와 물 자동 내림 센서,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남성장애인화장실은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안쪽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접이식으로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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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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