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편의시설 모범업소' 현판. ⓒ박종태

아산시 배방읍 공수리에 위치한 ‘삼영프라자’ 빌딩이 ‘장애인편의시설 모범업소’ 현판식을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충남도가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이용하기 편리한 ‘장애인편의시설 모범 업소’ 5곳을 선정한데 따른 것이다.

5곳은 ▲보령 주교한우타운 ▲ 아산시 배방읍 삼영프라자 ▲계룡시 은혜로빌딩 ▲부여군 박경석 내과 ▲서산시 이마트다.

삼영프라자 빌딩은 당초 지난 9일 현판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연기됐으며, 추후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그렇다면 ‘장애인편의시설 모범업소’로 선정될 만큼, 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을까? 지난 13일 점검해 봤다. 삼영프라자 빌딩은 지하 2층~지상7층 건물이다.

먼저 후문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됐다. 여기에는 손잡이와 핸드레일 점자안내판도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장애인화장실은 지상1층~지상7층까지 각각 마련됐는데, 문제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에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힘들다는 점이다.

공통적으로 비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여닫이,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들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의 공간은 약간 협소한 상태이며, 세면대는 없어 외부의 비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된 세면대를 비장애인들과 함께 사용해야 한다. 더욱이 세면대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 중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없었고, 휴지걸이는 앉아서 손이 닺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과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의 소변기 한곳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남자화장실 소변기 손잡이가 설치가 되어 목발집은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사용을 할 수가 있다.

지하 1·2층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는 장애인마크, 휠체어를 내릴 수 있는 공간 등이 양호하게 마련돼 있다.

이와 관련 충남장애인단체총연합회 심효숙 회장은 “공공시설, 쇼핑센터 등 많은 장애인들이 출입하는 건물에 대한 ‘장애인편의시설 모범업소’ 선정은 까다롭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도 “비장애인화장실 내에 장애인화장실을 마련하는 등 미흡한 점이 있지만 개인건물인 삼영프라자 빌딩에 이정도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한 것은 높게 평가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표지판과 점자블록 등을 양호하게 설치한 것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면서 “요즘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의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이 있어 마지못해 장애인편의시설을 ‘생색내기’로 설치하고, 그나마 이용이 불가능한 곳이 많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지하 2층~지상7층의 삼영프라자 빌딩. ⓒ박종태

삼영프라자 입구에는 턱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출입할 수 있다. ⓒ박종태

후문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됐다. 여기에는 손잡이와 핸드레일 점자안내판도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과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은 지상1층~지상7층까지 각각 마련됐는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에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힘들다. 출입문도 미닫이문이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없었고, 휴지걸이는 앉아서 손이 닺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세면대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다가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반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진입이 가능해 사용할 수 있다.ⓒ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의 소변기 한곳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박종태

지하 1·2층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는 장애인마크, 휠체어를 내릴 수 있는 공간 등이 양호하게 마련돼 있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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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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