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고용·복지종합센터 입구를 주차한 차들이 막고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이 출입하기 어렵다. ⓒ박종태

지역주민의 일자리 고민과 복지 민원을 한 장소에서 한 번에 해소해 줄 ‘남양주 고용·복지종합센터’가 지난 6일 문을 열었다.

일자리센터와 고용센터, 복지기관 등으로 나눠져 있던 기존 행정시스템을 한 곳에 모은 일종의 원스톱서비스 제공기관이다.

실업급여를 받으려면 고용센터로 일자리를 구하려면 일자리센터로 발품을 팔아야 했던 기존 행정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다.

특히 남양주시청 소속 공무원(복지지원팀)을 종합센터에 배치해 시민들 및 장애인들의 피부에 와 닿는 효율적인 복지·고용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건물 2~3층을 임대해 고용·복지종합센터를 운영하다 보니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흡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현실이다.

지난 7일 건물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해 보니 건물 출입문 앞에 차량들이 주차하고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이 출입하기 불편했다.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 손잡이도 없으며 핸드레일 점자안내판도 없었다.

엘리베이터 버튼 밑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화장실을 살펴보면 2층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과 옆에 독립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었다. 반면 3층에는 여성비장애인화장실이 전부였다.

이중 비장애인화장실들을 보면 시각장애인들이 만져 남녀를 구분할 수 있는 점자 안내판이 입구 벽면에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바닥에도 점자블록은 없었다.

2층의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미닫이로 설치돼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문고리는 오목 손잡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할 수 없었다.

남녀 장애인화장실은 공간이 넓게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용변기에는 등받이와 물 내림 자동센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비상시를 위한 비상호출벨과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외에도 휴지걸이는 손이 닿지 않은 곳에 높게 설치돼 있었다.

남자 비장애인화장실을 보면 소변기에도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자칫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다 다칠 위험이 있었다.

3층 고용센터 출입문은 터치식 자동문으로 설치가 돼 있었다. 반면 필기대는 높아 휠체어 및 목발 사용 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지하 2층에는 주차장이 마련돼 있었지만 중증장애인을 위한 전용 주차장은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고용·복지종합센터 책임 담당자는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지만 장애인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편의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 고용·복지종합센터 전경. ⓒ박종태

계단에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고, 손잡이도 없으며 핸드레일 점자안내판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엘리베이터 버튼 앞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2층의 장애인전용화장실은 출입이문이 미닫이로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문고리 잠금장치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할 수가 없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공통으로 용변기는 등받이가 없고, 물자동 내림 센서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휴지걸이는 손이 닿지 않은 높은 곳에 설치돼 개선이 필요했다. ⓒ박종태

남성용 비장애인화장실의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필기대가 높아 휠체어장애인들이 이용할 수가 없다. ⓒ박종태

지하 2층 주차장에 중증장애인을 위한 전용주차공간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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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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