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사용하는 김용주 사무국장이 콜끼리열차에 탑승하고 있는 모습. ⓒ박종태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이 코끼리 열차 승강장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리프트를 설치한 상태여서 탑승 불편이 없어졌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3월부터 친환경 전기와 디젤 코끼리열차의 앞 칸에 휠체어 좌석을 만들어 운행해 왔고, 4월에는 승강장에 3곳의 경사로를 설치했다.

하지만 경사로가 철판인데다가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됐고, 휠체어 좌석도 비장애인 좌석보다 너무 높고 좁아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서울대공원은 9월 장애인복지 리프트차량 전문제적 업체에 승강장 리프트 3대를 주문, 설치했다.

최근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과천시지회 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김용주 사무국장(지체2급), 박경재 팀장과 함께 방문해 사용해 봤다.

김 국장은 "장애인들을 위해서 서울대공원이 많은 노력을 한 점은 칭찬받을 만하다"면서도 "코끼리 열차 내 휠체어 좌석이 매우 좁아 수동휠체어 조차 정면으로 돌리지 못하는 상황으로 불편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탑승한 방향에서 다른 방향으로 전환할 수 없어 하차할 때에는 후진해서 내려야한다는 것.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코끼리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고 있지만 휠체어 좌석이 좁은 것은 현재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라고 토로한 뒤 앞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의견을 받으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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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를 올려 탑승할 수 있도록 코끼리열차와의 높이를 맞추고 있다. ⓒ박종태

관리 직원이 코끼리열차로 옮겨 탈 수 있도록 리프트 발판을 펴 주고 있다. ⓒ박종태

김용주 사무국장이 리프트에서 코끼리열차로 옮겨 타고 있다. ⓒ박종태

코끼리열차 내부에 김용주 사무국장이 탑승한 모습. 내부 공간이 협소해 휠체어의 방향을 전환할 수 없다. ⓒ박종태

김용주 사무국장이 내리기 위해 후진하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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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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