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경주동궁원 정문출입문에 문을 여닫는 레일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은 출입하기 불편하다. ⓒ박종태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원이었던 동궁과 월지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경주동궁원이 지난 9월 10일 개장했다.

경주동궁원에는 크게 동궁식물원, 경주버드파크가 들어서있으며 이외에도 농업체험편의시설, 음악분수대, 잔디광장, 커피점, 기념품 판매점이 꾸며져 있다.

동궁식물원은 면적 2,883㎡ 규모의 신라시대 한옥 구조로 야자원, 화목원, 수생원 열대과원, 관엽원 등 5개 테마정원으로 나눠져 아열대 식물 400종 5,500본이 식재돼 있다.

테마원별로는 뷰티아야자, 카나리야자, 보리수, 미인수, 바오밥, 봉황목, 푸르메리아, 오렌지자스민, 사계목서, 올리브, 커피나무, 파파야 등이 풍부하게 식재돼 있다.

이외 일만 송이 토마토 정원, 숨바꼭질 정원, 블루베리·체리원 등 도시민과 함께 하는 농업체험공간을 제공해 농업시험연구 및 도농교류를 위한 체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경주버드파크는 면적 5,000㎡의 새둥지 형태의 유선형태로 펭귄, 앵무새, 플라밍고 등 250종 900수가 전시돼 있다. 1층 생태체험관, 2층 전시체험관, 야외체험장 등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지난 12일 경북지체장애인협회 경주시지회와 함께 경주동궁원의 장애인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다소 개선이 필요했다.

경주동궁원의 장애인전용주차장은 휠체어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주차장은 바닥에 끈으로 구분해 놓았고, 주차장 팻말은 인근 인도경계선에 설치돼 알아보기 불편했다.

경주동궁원 정문은 문을 여닫는 레일구조로 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이 출입하기 다소 불편했다. 휠체어장애인이 레일을 편하게 넘어 이동이 가능한 제품의 설치가 필요했다.

동궁식물원 입구에는 휠체어장애인이 이동할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었지만 난간이 없어 자칫 경사로를 이용하는 휠체어장애인 및 시각장애인들이 떨어질 수 있었다.

또 동궁식물원내에는 물이 내려가도록 배수관(3곳)이 모두 아치형으로, 다소 높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이 통행할 수가 없는 구조였다.

식물원 전체를 관람할 수 있도록 7m 높이(2층)의 고가관람로가 설치돼 있었지만 경사가 가팔라 수동휠체어는 이동할 수가 없었다. 보호자의 도움으로도 이동이 힘든 구조였다.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도 이동이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경주동궁원내 설치된 음악분수대 둘레에는 안전 난간이 없어 휠체어장애인이 자칫 빠질 위험이 있었다.

간단한 간식을 먹을 수 있는 매점인 ‘기피랑’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었지만 가파른 구조로 접근하기 매우 힘들었다.

인근의 카페티아(기념품 및 커피 판매점)도 마찬가지. 내부에는 비장애인화장실만 설치돼 있을 뿐 장애인화장실은 없어 용변처리가 불가능했다.

또 비장애인 화장실 입구에는 남녀 성별을 구분한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없었다.

경주동궁원 후문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바닥이 울퉁불퉁한 돌로 설치돼 있어, 이동할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오던 길을 되돌아 정문으로 돌아가야 했다.

또한 외부에서는 이동형 비장애인화장실만 자갈길위에 설치돼 있었다. 현재 장애인화장실 건립공사가 한창이다.

경주버드파크 출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의 이동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으며, 내부에는 2층까지 이동 가능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었다.

1층의 새장관람 출입문은 여닫이로 돼 있고, 좁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가 출입하기 불편했다.

버드파크내 중간 2층 돌계단으로 올라가면 새들과 직접 만져보고 있는 친해질 수 있는 물방울 데크(체험장)가 있지만 휠체어장애인은 계단에 막혀 체험장을 관람할 수 없는 형편이다.

실제 이날 관람을 위해 유치원생들이 방문했지만 이중 휠체어를 탄 한 장애유치원생은 스스로 체험장까지 진입할 수 없었고 결국 교사의 품에 안겨서야 체험할 수 있었다.

버드파크에는 1~2층으로 연결되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핸드레일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개선이 요구됐다.

버드파크 후문 쪽에 마련된 남·여장애인화장실은 공통으로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다. 반면 내부는 좁고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마련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또 용변기에는 등받이가 없고, 비상호출벨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휴지걸이는 팔이 자유롭지 못한 중증장애인도 이용이 가능한 범위에 설치돼 있었다.

남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성별을 구별할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바닥에도 점자블록은 없었다.

버드파크 내 야외체험장을 보고 나가는 후문 길 바닥 역시 울퉁불퉁한 돌로 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이 이동하기 불편했다.

경주지장협 경주시지회 담당자는 “지난 9월 말 편의시설을 점검하고 불편사항을 전달했는데 동궁식물원은 하나도 고쳐지지 않았고, 버드파크는 조금 개선돼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동궁식물원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경주시청 담당자와 버드파크 담당자는 “불편사항은 고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갈밭에 이동형 비장애인화장실만 설치돼 있을 뿐 장애인을 위한 이동형 화장실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현재 비장애인화상질 옆에 장애인 및 비장애인화장실이 건립되고 있다. ⓒ박종태

동궁식물원 입구에는 휠체어장애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었지만 휠체어장애인의 추락을 방지하는 등의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동궁식물원 3곳에 물이 내려가도록 배수관이 다소 높은 곡선으로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이 통행하기 불편했다. ⓒ박종태

식물원에는 7m높이(2층 높이)의 고가관람로가 설치돼 있다. 이를 통해 식물원 전체를 관람할 수 있는 것. 하지만 고가관람로는 너무 가팔라 수동휠체어 등이 이동하기 불편했다. ⓒ박종태

동궁식물원 옆 카페티라아내 남·녀비장애인화장실만 있으며 장애인화장실은 없었다. 남·녀비장애인 화장실 손잡이 옆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안내판도 마련돼 있지 않았으며, 바닥에는 점자블록 역시 없었다. ⓒ박종태

버드파크 내 새관람 통로가 미닫이문으로 설치돼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가 출입하기 힘들다. ⓒ박종태

버드파크내 중간 2층에 돌계단으로 올라가면 새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체험장이 있다. 하지만 휠체어장애인은 계단 때문에 체험을 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휠체어틀 탄 유치원 어린이가 원망스런 돌계단을 바라보고 있다. ⓒ박종태

버드파크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공통으로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다. 하지만 내부는 좁고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마련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또 용변기에는 등받이가 없고, 비상호출벨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휴지걸이는 팔이 자유롭지 못한 중증장애인도 이용이 가능한 범위에 설치돼 있었다. 남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성별을 구별할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바닥에도 점자블록은 없었다. ⓒ박종태

버드파크내 야외체함장을 보고 나가는 후문 길은 바닥이 울퉁불퉁한 돌로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이 이동하기 불편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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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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