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선 가락시장역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박종태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와 서울메트로(1~4호선)가 남녀공용인 장애인전용화장실의 구분 설치를 놓고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일부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의 분리 설치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늦어도 2015년까지 모든 화장실에 대해 분리 설치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2013년 7월 현재, 장애인화장실 남녀 구분 미설치역은 26개역 27소이며, 호선별로는 5호선 11개역, 7호선 8개역 9개소, 8호선 7개역 7개소다.

이중 5호선 마장, 방이, 개롱, 거여, 7호선 태릉입구, 건대입구, 8호선 산성, 모란역 등 8개역의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에 대해서는 지난 6월 이미 분리 설치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이들 8개역을 제외한 모든 역사들의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들에 대해 늦어도 오는 2015년까지 분리 설치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서울메트로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분리공사 계획도 세우지 않고, 단순히 2020년까지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메트로의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은 2013년 3월 기준, 38개역 38곳에 달한다.

호선별로는 1호선(서울역 등) 4개역, 2호선(선릉, 교대역 등) 10개역, 3호선(불광, 녹번역 등) 14개역, 4호선(명동, 서울역) 등 10개역이다.

더욱이 최근 서울남부지방법원은 2호선 양천구청역사 내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에 대해 2014년 12월말까지 남·여성용으로 구분 분리해 설치해야 한다는 강제조정 결정을 내린바 있다.

이보다 앞선 2009년 1월 14일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원 등 공공시설의 경우 장애인용화장실을 남녀 구분해 설치하도록 하는 제도개선을 보건복지부에 권고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서울메트로는 예산 부족을 이유를 들어 오는 2020년까지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분리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궁색한 답변만 내놓고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의 5호선 계룡역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분리 공사 모습. ⓒ박종태

3호선 학여울역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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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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