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서울 초·중·고교 건물에 장애인용 승강기를 설치한 비율이 4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건물마다 장애인용 승강기를 1개 이상 설치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예산이 대폭 축소돼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교육청은 최근 시내 초·중·고교 1천300개교 건물 2천561개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조사한 결과 장애인용 승강기가 설치된 건물은 전체의 42.4% 수준인 1천86개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점자블록이나 유도·안내설비 설치현황은 더욱 초라했다.

전체 학교 건물 중 점자블록이 있는 곳은 814개로 31.8%, 유도·안내설비가 있는 곳은 507개로 19.8%에 불과했다.

건물별 장애인용 대변기는 설치율이 107.9%로 대체로 잘 갖춰져 있었지만, 소변기 설치율은 53.9%에 그쳤다.

학교 주출입구의 장애인용 접근로나 장애인 전용 주차장, 장애인용 복도 손잡이 등의 설치율은 60∼70%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서울교육청은 교내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보고 건물별로 장애인용 승강기와 화장실을 설치하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지만 이마저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서울교육청 시설예산이 작년의 35%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추가경정예산에 장애인용 승강기 설치를 위한 비용을 넣을 방침이지만 필요한 금액을 끌어오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여 변경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시행한 장애인차별금지법 이행실태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전국 학교 편의시설 설치율은 초등학교 43%, 중학교 41%, 고등학교 46.2%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이문희 사무차장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있는 학교도 전 층에 고루 설치되지 못해 장애학생은 같은 층에서만 수업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장애학생이 다른 학생과 어울리는 것을 가로막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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