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열차 승강장 경사로. 경사도가 가파르고, 미끄러워 위험하다. ⓒ박종태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명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26년 동안 운행돼 왔던 코끼리열차가 새롭게 탈바꿈, 지난 3월부터 운행되고 있다.

운행 중인 친환경 전기와 디젤 코끼리열차는 앞 칸에 휠체어 좌석을 만들어 장애인들의 이용 편의를 높이는 시도를 했다. 더욱이 서울대공원은 코끼리열차 승강장 3곳에 경사로를 만들었다.

하지만 경사로는 철판인데다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미끄러워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코끼리열차 휠체어 좌석 또한 비장애인 좌석보다 너무 높고, 좁아 불편이 초래됐다.

지난 28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코끼리열차를 이용할 수 없다”면서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편의를 높였다는데 엉터리인데다 위험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와 관련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휠체어 장애인들을 위해서 경사로 등을 만들었지만 경사도가 가팔라 위험한 것 같다”고 시인한 뒤 “빠른 시일 내에 새로 만들겠다”고 답변했다.

앞에서도 본 코끼리열차 승강장 경사로 모습. ⓒ박종태

코끼리열차 휠체어 좌석. 너무 좁아 불편이 초래되며,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는 탑승이 힘들다. ⓒ박종태

코끼리열차에 탑승하려던 휠체어 장애인은 위험해 실망스럽다는 말을 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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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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