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건물1층 촉지안내판 앞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충남도청 신청사' 개청식이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 안희정 충남도지사, 도민 등 5천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열렸다.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신청사는 2009년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말 준공했다. 14만㎡의 부지에 본관과 의회, 별관, 문예회관 등 4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설계 당시부터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최우수 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장애인들의 이용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공사 중이었던 지난해 지역 장애인들과 몇 차례 점검을 한 결과 곳곳에서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흡한 점이 발견됐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충남도는 신청사 개청에 앞서 이 같은 의견을 반영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대폭 보완했다. 그렇다면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이 완전히 해소됐을까?

지난 9일 방문해서 살펴본 결과 일부 장애인들이 실제적으로 이용하는데 불편한 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본관 건물 1층을 제외한 모든 건물의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는데, 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이 무거운 여닫이로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나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불가능하거나 너무 힘들다.

본관 건물 지하 1층과 지상 1층 엘리베이터 옆에 설치된 반구형 촉지도식안내판(점자안내판)은 시각장애인이 손가락 끝으로 점자를 읽기 편하고, 그 안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안내기도 설치됐다. 하지만 도움 요청 등을 위한 직원호출버튼이 없었고, 촉지도식안내판 앞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충남도청 신청사 전경.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을 가려면 비장애인화장실의 무거운 여닫이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이 안에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기 때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은 출입하기 힘들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안쪽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의 내부는 흠잡을 데 없이 장애인 편의시설이 잘 설치됐다. ⓒ박종태

본관 건물 지하1층에 설치된 촉지도식안내판. 지난 9일 방문했을 때 그 안에 설치된 음성안내버튼을 눌렀는데, 먹통이었다. ⓒ박종태

장애인전용주차장은 구분하기 쉽고, 공간도 넓게 잘 마련돼 있다. ⓒ박종태

장애인전용주차장 안내판의 문구는 주차불가 장애인자동차표지를 부착한 차량이 주차하기 못하도록 하고 있다. ⓒ박종태

충남 신청사 입구 횡단보도에는 규격 외인 낮은 대리석 볼라드가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걸려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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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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