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석바위사거리에는 횡단보도가 없어 휠체어 장애인은 목숨을 걸고 무단 횡단을 할수 밖에 없다. ⓒ박종태

인천 석바위사거리에서 지역 휠체어장애인들이 목숨을 걸고 횡단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유는 사거리에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하상가로 내려가 맞은편으로 이동하면 되지만 12곳의 출구 중 6번 출구 앞 국민은행 태흥프라자에 설치된 엘리베이터가 유일한 이동 수단이기 때문에 원하는 곳으로 나갈 수 없어 '무용지물'이다.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김동규(지체장애1급) 씨는 "매일 석바위 시장 부근에서 물리치료를 받기 때문에 석바위사거리에서 교통 상황을 보며 목숨을 걸고 횡단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인천누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 문종권 소장는 "전에 석바위사거리에 횡단보도가 있었지만 지하도가 있어 없애 버렸다"면서 "휠체어장애인들이 목숨을 걸고 무단 횡단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 소장은 또한 "인천시와 경찰서가 장애인들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한 뒤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남부경찰서 담당자는 횡단보도 설치에 대해 "지하도나 육교가 있으면 횡단보도를 철거해야 한다"면서 "설치 민원을 제기해 달라"고 답변했다.

인천시설관리공단 담당자는 지하상가 엘리베이터 설치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하상가로 내려가 맞은편으로 이동하면 되지만 12곳의 출구 중 6번 출구 앞 국민은행 태흥프라자에 설치된 엘리베이터가 유일한 이동 수단이기 때문에 원하는 곳으로 나갈 수 없어 '무용지물'이다. ⓒ박종태

횡단보도가 없는 석바위사거리. ⓒ박종태

지하상가로 내려가려 해도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이동할 수가 없다. ⓒ박종태

지하상가 모습.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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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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