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장애인들과 함께 거리를 돌며 ‘장애인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커뮤니티맵핑’ 제작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 ⓒ에이블뉴스DB

서울시가 지난 21일 선진국형 보행 도시로의 전환에 기틀이 될 ‘보행친화도시 서울 비전’을 발표했다.

비전에는 보행 환경 및 관련 제도 개선 등을 포함한 10개 사업을 추진, 현재 16%인 보행수단 분담율을 2020년까지 2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

특히 앞으로 보행친화도시 조성의 ‘기본서’로서 보행 관련 모든 시 정책·사업의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하게 될 비전에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 관련 내용도 들어있다.

시는 장애물 없는 대중교통 이용 환경 시범 사업을 계속 시행한다. 현재 뚝섬역∼서울 숲 개선사업이 시행 중에 있으며, 잠실종합운동장, 서울역, 고속터미널 중 계속 사업을 시행한다는 계획으로 장애인이 직접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애인 이동편의 마실 그룹’을 운영한다.

지하철역사에 엘리베이터도 확충된다. 시는 내년까지 지하철역 엘리베이터를 기존 794대에서 826대로 확대 설치하고, 에스컬레이터도 1779대에서 1852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목적지 음성인식 안내서비스’가 지원되는 시내버스 정류소도 400개소로 확대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향신호기 기능 개선과 함께 매년 1000대씩 추가 설치, 불합리한 볼라드 교체 및 철거, 점자블록 확대 설치 등 장애인 보행편의 증진을 위한 시설물 개선이 추진된다.

올해 중으로 보행 및 교통안전시설물이 교통약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버스정류소와 지하철역사 시설, 도로 및 보행시설(보도·횡단보도·신호등 등)에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성 심사제도’가 도입된다.

횡단보도 신호등 녹색시간 연장이 추진된다. 시는 경찰과 함께 횡단보도 보행 속도 산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으로 어르신, 어린이 등 교통약자의 보행속도에 맞춰 1.0m/s→0.8m/s로 완화할 계획이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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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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