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전용주차구역 안내 표지판. 내용 중 ‘장애인주차표시’를 ‘주차가능표지’로 바꿔야한다. ⓒ박종태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경기대학교 내 지하1층∼지상3층 박물관이 장애인들도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했다.

이번 개선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사립 문화시설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 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원을 받아 지원됐다. 사업은 장애인들이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할 때 문화시설 접근과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경기대 박물관은 전국 대학박물관 중 유일하게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경기대 박물관은 건물 리모델링을 통해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설치, 장애인화장실을 마련했다. 또한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경사로를 넓히고, 점자블록, 점자안내판, 승강기 음성안내 시스템 구축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보강했다.

지난 14일 경기대 박물관을 직접 방문해 과연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점검해 봤다.

경기대 박물관 부근 배수로에는 휠체어 앞바퀴가 빠져 장애인이 다칠 위험이 있었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1면 뿐이었고,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알려주는 표지판의 문구는 잘 못 표기됐다. ‘장애인주차표시가 부착된 자동차에 보행상 장애인이 탑승한 경우에만 주차할 수 있습니다’라고 되어 있는데, ‘장애인주차표시’를 ‘주차가능표지’로 바꿔야한다.

박물관 입구의 경사로는 넓어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가 이동하는데 불편이 없었다. 출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읽기 편한 반구형 점자안내판이, 그 안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됐다. 그렇지만 직원호출 버튼이 없는 점이 아쉬웠다.

장애인화장실은 지하 1층 비장애인화장실을 리모델링해 남녀로 구분해 마련했다. 입구 통로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였다.

여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출입하기 불편하고,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힘들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와 휴지걸이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된 반면,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비상호출버튼이 미설치됐고, 세면대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은 출입문이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출입하기 어렵고, 문고리 자금장치 사용도 마찬가지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와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지만, 비상호출버튼은 없었다. 또한 소변기와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엘리베이터에는 각층을 알려주는 음성안내 시스템이 구축됐지만, 내부에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거울이 필요한 이유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타고 내릴 때 출입문의 간격을 볼 수 있어 그 만큼 편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박물관 내부에는 네모난 기둥이 있어 모서리가 존재했는데, 보호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부딪치면 다칠 위험이 있었다.

경기대 박물관 관계자는 “장애인 단체의 자문을 받아 장애인편의시설을 설치했다”면서 “불편하거나 위험을 초래하는 사항은 고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대 박물관 전경. ⓒ박종태

박물관 입구 경사로.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이동하기 편하다. ⓒ박종태

지하1층에 마련된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 통로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됐고, 휴지걸이도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있다. 반면 비상호출버튼이 없다. ⓒ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남성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박종태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등받이가 설치됐고, 휴지걸이도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있다. 그렇지만 비상호출버튼이 없다. ⓒ박종태

남성장애인화장실에는 소변기가 있는데,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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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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