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동안 서울대공원 명물로 사랑받아 왔던 코끼리열차가 지난달 30일 운행을 중단했다. ⓒ박종태

과천 서울대공원 명물로 많은 사람들 사랑을 받으며 26년간 운행돼 왔던 코끼리열차가 새롭게 탈바꿈, 불가능했던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탑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매연 등의 민원이 제기돼 왔던 코끼리열차 운행을 중단했으며, 1일부터 제작돼 있는 전기차와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는 모든 코끼리열차를 전기와 디젤 코끼리열차로 제작해서 내년 3월부터 운행할 계획에 따른 조치다.

특히 26년 동안 코끼리열차를 운행해 왔던 업체와 지난달 30일 계약이 만료됐으며, 입찰을 통해 새로운 업체가 선정돼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 제작되는 코끼리열차에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등이 안전하고, 편리한 이용을 위한 탑승 설비가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운행을 중단한 코끼리열차는 휠체어의 탑승이 불가능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새로운 업체와 계약을 하면서 새로 제작되는 친환경 코끼리열차는 장애인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정형 휠체어리프트는 지하철 추락사고 등의 문제가 있는데다, 승하차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객들의 피해를 염려해 꺼릴 수도 있다”면서 “지하철처럼 경사로를 통해 승강장을 만들어 바로 탑승하는 방법 등으로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끼리 열차는 현재 편도 이용요금이 성인 800원, 청소년(중·고생) 600원, 어린이(36개월∼초등학생) 500원으로 장애인에 대한 할인 혜택은 없다. 승강장은 1층 매표소 옆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한편 서울대공원은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서 서울대공원입구 사이에 설치된 낮은 차량진입억제 볼라드가 시각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음에 따라 개선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마지막으로 운행된 코끼리열차를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 ⓒ박종태

지난 1일부터 운행되고 있는 전기코끼리열차. ⓒ박종태

서울대공원 코끼리열차 매표소. 장애인 할인은 없다. ⓒ박종태

매표소 옆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면 2층 승강장으로 올라갈 수 있다. ⓒ박종태

서울대공원 정문 앞에 설치된 차량진입억제 볼라드는 너무 낮아, 시각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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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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