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nK디지털타워 건물 전경. ⓒ박종태

JnK디지털타워, 관악농협 하나로마트 등 3곳이 지난 19일 서울시의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인증’ 심사를 통과해 인증을 받게 됐다.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인증제는 서울시가 지난해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한 ‘무장애 도시, 서울’을 만들 목적으로 도입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JnK디지털타워는 구로구 구로동, 관악농협 하나로마트는 관악구 조원동에 각각 소재하고 있다.

인증을 받게 될 2곳을 각각 방문, 장애인들의 이용에 불편함이 없는 지 점검해 봤다. 첫 번째로 구로구청 관계자, 구로구지체장애인협회 편의시설 지원센터 관계자와 함께 점검한 JnK디지털타워의 장애인 편의시설 수준을 소개한다.

먼저 점검 결과에 대해 총평을 하자면 미흡한 부분이 없진 않지만 장애인들의 이용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것으로 보였다.

JnK디지털타워는 아파트형공장으로 지하 4층, 지상 18층의 건물로 장애인전용주차장의 경우 휠체어를 내릴 수 있는 충분한 공간 마련 등 많은 배려를 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안내표지판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 멀리서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1층 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건물 내부를 알려 주는 ‘촉지도식 안내판’이 없었고, 직원호출버튼만 설치됐다. 반면 건물 내부 안내데스크에는 장애인마크가 부착돼 장애인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장애인화장실은 지하1층부터 14층 전체에 설치됐다. 각 층에 남녀로 구분해 설치된 것이 아니라 지하1층 남성장애인화장실, 지상1층 여성장애인화장실 등 번갈아서 마련됐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내부 공간도 넓었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를 자세히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됐고, 비상호출버튼과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돼 있었다.

반면 세면대 수도꼭지가 손만 대면 물이 나오는 감응장치가 설치가 안돼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사용이 불편해 보였다. 세면대 손잡이는 ‘올렸다, 내렸다’할 수 없는 고정식으로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이용 장애인들이 용변기까지 들어갔다 돌려나올 때 불편한 점이 있었다.

비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만져 남성인지 여성인지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잘 설치됐다. 남성화장실 내부의 경우 한곳의 소변기 양옆에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입구가 좁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가 출입하기 힘들다.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장애인들 중 소변을 볼 때에는 소변기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건물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의 출입문은 넓어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었고, 1층에는 전동휠체어 배터리 충전기까지 설치된 점이 눈에 들어왔다.

이 밖에도 건물과 연결된 3층 규모의 식당에는 중증장애인들이 내부를 통해 얼마든지 이동이 가능함에도, 외부 1층에서 이용하는 경우 곧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JnK디지털타워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불편해 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곧바로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nK디지털타워 건물 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촉지도식 안내판이 없고, 직원호출버튼만 설치됐다. ⓒ박종태

건물 내부 안내데스크에는 장애인 마크가 부착돼 있으며, 장애인들의 안내를 담당한다. ⓒ박종태

장애인전용주차장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설치됐지만, 불이 들어 오지 않아 멀리서 확인하기 힘들다. ⓒ박종태

1층에 설치된 전동휠체어 배터리충전기.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만져 남성인지 여성인지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잘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버튼과 휴지걸이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돼 있는 반면 세면대 수도꼭지는 손만 대면 물이 나오는 감응장치가 아니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사용이 불편하다. ⓒ박종태

남성화장실 입구가 좁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의 출입이 힘들다. ⓒ박종태

남성화장실 한곳의 소변기 양옆에 손잡이가 잘설치 됐다.ⓒ박종태

건물과 연결된 3층 규모의 식당에는 중증장애인들이 내부를 통해 얼마든지 이동이 가능함에도, 외부 1층에서 이용하는 경우 곧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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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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