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조력발전소 휴게소 전경. ⓒ박종태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부대시설(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로 조성된 ‘T-Light 공원’이 지난 12일 개장했다.

‘T-Light 공원’은 부지 15만㎡에 132억원을 투입해 650대를 수용하는 주차장과 휴게시설, ‘빛의 오벨리스크’ 예술조형물, 바다전망 광장, 친수체험 계단, 각종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가능한 잔디마당과 물결광장, 바다 쪽으로 조성된 순환형 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다.

특히 오는 2013년까지 공원 인근에 75m높이의 전망타워와 국제회의장, 세미나실 등을 갖춘 조력발전문화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인근의 대부도, 제부도 관광지 등과 연계된 매력적인 관광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안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휠체어장애인 3명과 함께 17일 ‘T-light 공원’ 내 설치된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해봤다.

공원에는 휠체어장애인이 주차장에서 휴게소로 이동할 수 있는 경사로가 4곳이 있다. 하지만 경사로 앞에는 장애인주차장과 비장애인주차장이 있어 만일 차들이 주차를 하면 경사로를 이용할 수가 없다.

또한 경사로 1곳을 제외하고는 3곳 앞에 배수로가 설치돼 있지만 배수로 사이사이 공간이 너무 커 자칫 횔체어 앞바퀴가 빠져 휠체어장애인이 중심을 잃어 다칠 위험도 우려됐다. 이외 경사로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휠체어장애인의 불편도 예상됐다.

휠체어장애인의 화장실 불편도 예상됐다. 점검결과 휴게소 내부 1·2층에는 장애인화장실이 없다. 휴게소 외부에만 비장애인 화장실내 남녀 구분해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는 형편이다. 이마저도 편의시설 개선이 필요했다.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미닫이문으로 설치돼 출입부터가 어렵다. 문이 자동으로 닫히도록 돼 있어 손에 불편한 장애인은 이용이 어려운 상황. 문고리 잠금장치 역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할 수가 없다.

입구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휠체어 장애인들의 불편이 예상됐다. 시각장애인들은 주로 비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점자블록은 비장애인 화장실 입구에 설치해야 한다.

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전동횔체어가 움직이기 불편했다. 또한 용변기 뒤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도록 센서가 설치돼 있지만 변기 뚜껑에 가려져 센서작동이 원활치 않았다. 이외 중증장애인을 위한 등받이와 비상시를 대비한 비상호출벨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화장실내 세면대는 각진 좁은 출입문 앞에 마련돼 휠체어장애인은 이용이 불가능했다. 세면대 거울은 휠체어장애인의 눈높이에 맞게 낮게 설치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비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었다.

특히 남자 화장실내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다 넘어져 크게 다칠 염려가 있었다.

공원 시설 역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했다. 공원에는 방문객들이 쉴 수 있는 탁자와 결합된 의자가 설치돼 있다. 이는 휠체어장애인 및 목발사용 장애인들은 이용할 수가 없다,

공원 내 계단에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앉아 시각장애인들이 다칠 위험이 컸다. 또한 휠체어장애인들도 멀리서 계단이 보이지 않아 넘어져 크게 다칠 위험이 예상됐다.

특히 휴게소에서 산책로로 내려가는 경사로가 가파르게 설치돼 수동휠체어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려웠다. 이외 공원에는 시멘트 재질의 차량 진입 방지를 위한 볼라드가 곳곳에 낮게 설치돼 시각장애인들의 사고가 우려됐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볼라드는 보행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설치해야 한다. 설치 시에는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해 높80∼100㎝ 내외, 지름은 10∼20㎝ 내외, 간격1.5m 내외로 하고 재질도 보행자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공원안내 점자촉지도가 반구형이 아닌 부식형으로 설치돼 시각장애인들이 해석하기에는 어려웠다. 직원을 호출할 수 있는 버튼과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유도기도 전무했다. 공원안내 점자촉지도가 있는 바닥에는 점자블록도 없었다.

특히 휴게소 2층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은 계단으로 연결돼 휠체어장애인 접근이 불가능했다.

이날 편의점검을 마친 장애인들은 “공원과 휴게소가 멋있게 조망돼 많은 장애인들이 찾아온다. 하지만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조력사업처 담당자는 “장애인들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점을 개선해 이용에 불편 없도록 하루속히 개선조치 하겠다”고 답했다.

전동휠체어들이 이동할 수 있는 경사로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다. 하지만 차량이 주차를 하면 휠체어장애인들은 경사로 접근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박종태

경사로 3곳 앞 배수로가 휠체어 앞바퀴가 빠지도록 설치돼 있어 개선이 시급했다. ⓒ박종태

남·여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이 미닫이문으로 설치, 저절로 닫히도록 돼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이 출입하기 불편했다. ⓒ박종태

남·여 장애인화장실 공통으로 중증장애인을 위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시를 대비한 비상호출벨이 없다. 세면대는 좁아 전동횔체어장애인 접근이 불가했다. ⓒ박종태

남자화장실 소변기에는 목발 짚는 장애인 등을 위한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다. ⓒ박종태

휠체어장애인들도 편히 앉아 쉴수 있는 탁자가 없었다. 이날 점검에 나선 휠체어장애인들이 불편 사항을 수자원공사 담당자에게 건의하고 있다. ⓒ박종태

휴게소에서 공원으로 내려가는 경사로가 가파르게 설치돼 수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오르고 내리기가 힘들었다. ⓒ박종태

시각장애인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점자촉지도가 부식형으로 설치돼 손으로 만져 읽을 수가 없다. ⓒ박종태

2층 전망대 가는 길이 계단으로 연결돼 휠체어장애인은 전망대를 이용할 수가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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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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