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안산신길점 앞에 설치된 육교와 엘리베이터 모습. ⓒ박종태

이마트 안산신길점 앞 육교에 연결된 엘리베이터가 멈춰선 가운데 교통약자들의 불편이 야기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공사)는 안산신길 택지개발지구에 대단위 아파트 건립 공사를 하면서 주민들과 교통약자들의 안전보행을 위해 안산신길점 앞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육교를 설치했다.

하지만 2010년 8월 준공된 이 엘리베이터는 현재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엘리베이터 한쪽 유리에 금이 가 언제 깨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 엘리베이터에는 ‘승강로 유리가 파손돼, 당분간 운행이 정지됐다’며 ‘계단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문만 남겨져있다.

문제는 이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오던 휠체어장애인들은 육교를 두고도 무단횡단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육교에는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한 ‘점자유도블록’도 설치돼 있지 않다.

특히 이마트 안산신길점이 지난 4일 문을 열면서 육교를 이용하는 주민들 및 교통약자들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가 요구되는데도 LH공사와 안산시는 하자를 이유로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할 뿐 구체적 대책마련은 없는 실정이다.

LH공사 관계자는 “안산시에 공사를 마친 후 기부체납을 했는데 공사 하자 등을 내세워 엘리베이터 운영을 거부하고 있다”며 "안산시의 추측대로 공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유리가 파손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안산시 관계자는 “유리 파손이 두어번 발생하면서 엘리베이터 공사 하자를 의심하고 있다"며 "타인에 의해 파손된 흔적이 보이지 않아 면밀히 검토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왔다는 한 장애인은 “운행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엘리베이터 안전검사를 철저히 해 향후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빠른 안전검사를 통해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할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엘리베이터 맨 밑에 유리가 깨지고 금이 가 있다. ⓒ박종태

엘리베이터에는 유리가 파손돼 4월 19일부터 운행을 중단한다는 안내문만 붙어있다. ⓒ박종태

이마트 안산신길점 바로 앞에 설치된 육교 모습.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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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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