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만안구 1번가에 노외주차장에 설치된 유압식 엘리베이터 모습. ⓒ박종태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1번가 노외주차장에는 철길건너편으로 건너 갈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지하차도 옆 지하인도 통로에 설치돼 있다.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긴 지하인도 통로를 지나면 안양1동 동사무소 방향으로 건너갈 수 있다. 고통약자인 장애인뿐 아니라 많은 비장애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문제는 설치된 엘리베이터가 유압식으로 이용자들이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 유압식 엘리베이터란 유압펌프에서 토출된 작요유로 플런저를 작동시켜 카를 승강시키는 엘리베이터를 말한다.

유압식 엘리베이터는 다수가 이용할 경우 운행횟수가 증가되면서 오일온도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자동으로 멈춰 버리는 문제점이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지하철역에 설치된 유압식 엘리베이터를 다른 운용형태의 엘리베이터로 교체하고 있는 형편이다.

엘리베이터 이용 경험이 있다는 한 구민은 “엘리베이터가 자주 고장이 나고, 고장이 나면 안양역 등 먼 곳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매우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더욱이 비장애인들은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면 조금 떨어진 육교를 이용해 건널 수 있지만 육교조차 이용할 수 없는 휠체어 장애인들은 먼 곳으로 돌아야 하기 때문에 그 불편과 고충은 크다.

이에 대해 엘리베이터 보수업체 측은 ‘고장은 없으며, 엘리베이터에 쿨러를 설치한 만큼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외 엘리베이터에는 혹여 장애인 및 노인들이 급작스레 쓰러져도 밖에서 볼 수가 있는 창문이 없어 개선이 필요했다.

또한 엘리베이터 내에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휠체어 장애인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엘리베이터가 출입문에 걸리는지 뒤를 살펴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엘리베이터 출입문 앞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휠체어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을 가중시켰다. 점자블록은 버튼이 있는 바닥에 설치해야 한다.

이에 대해 만안구청 담당자는 “안양시에서 설치해 인수를 받았는데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며 “특별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길 지하 통로 건너편 안양1동 동사무소옆에 설치된 유압식 엘리베이터 모습. ⓒ박종태

비장애인들도 엘리베이터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박종태

엘리베이터에는 장애인 위급하게 쓰려져도 확인할수 있는 유리창문이 없어 긴급구조의 어려움이 있다. 특히 점자블록이 설치돼 휠체어장애인들이 이용에 불편하다. ⓒ박종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긴 통로를 지나면 또 다시 타고 올라 갈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박종태

엘리베이터 뒷면에는 횔체어장애인을 위한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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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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