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구장애인종합복지관 조감도. ⓒ박종태

안산시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록구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상록장복)'이 지난달 29일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물론 본인증 전에 사업계획서 또는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부여된 것이지만 안산시 및 안산시의회 담당공무원, 명예 감독관으로 임명된 지역장애인단체장, 설계를 담당한 윤덕찬 건축사가 함께 상록장복 설계부터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 결과로 귀감이 되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등급, 2등급, 3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상록구 사동 1586번지에 지하1층, 지상3층으로 건립될 예정 상록장복의 설계도면에 따르면 지하 수중재활운동실에는 화재, 재난 시 빠르게 대피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설치된다.

또한 중증장애인들이 쉽게 접근을 하고, 이용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도 눈에 들어온다. 중증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물속에 들어갔다, 나올 수 있도록 경사로가 설치되고 물이 넘치면 배수로를 통해 빠져 나가도록 한 것.

상록장복의 모든 출입문은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된다. 화장실 또한 모두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으로 설계됐다.

특히 각 층 마다 성별이 다른 가족 및 도우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족도우미 화장실이 별도로 마련된다. 더욱이 출입구와 내부는 대형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이 없도록 공간도 충분히 확보된다.

모든 계단의 경우 점자블록 설치는 물론 각층 계단 처음과 끝에 저시력장애인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길게 홈을 파서 노란색을 칠하고, 계단 핸드레일 손잡이 시작과 끝 부분에 몇 층인지를 알려주는 '핸드레일 점자촉지판'을 설치하도록 설계됐다.

복도에 설치되는 핸드레일 손잡이도 마찬가지로 시각장애인들이 각 실과명을 알 수 있도록 '핸드레일 점자촉지판'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물론 각 실 출입문 벽면에는 실과명 점자촉지판, 그 밑에는 점자블록을 설치하도록 설계됐다.

엘리베이터는 건축물이 없는 4층 옥상까지 설치하도록 설계됐다. 추후 증축을 하더라도 장애인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 발생을 막기 위해 설계에 반영한 것.

한편 안산시의회는 상록장복 건립 추진에 있어 장애인들의 불편함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예산이 확보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상록구장애인종합복지관이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예비인증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박종태

상록구장애인종합복지관의 설계를 위해 명예 감독관으로 위촉된 장애인단체장, 안산시공무원 등이 가진 회의 모습.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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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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