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평촌극장 전경 ⓒ박종태

롯데시네마 평촌극장은 지난 3월 28일 롯데백화점 평촌점 9층에 개관한 영화관으로 장애인들에게 요금 50%를 할인해 주고 있다.

상영관은 1관∼7관 및 샤롯데관으로 돼 있다. 이중 장애인석은 1관∼6관에 각각 마련돼 있으며, 7관은 바이브레이션 시트라(의자가 흔들리는 곳) 장애인석이 없다. 샤롯데관은 장애인석이 없지만 편하게 관람을 할 수가 있다고 한다.

문제는 1관∼6관에 설치된 장애인석이 맨 앞 A열에 위치해 있다는 것. A열에 위치한 장애인석은 스크린과 너무 가까워 비장애인들도 꺼리는 곳이다.

스크린과 가깝다 보니 고개를 치켜들고 봐야하기 때문이다. 장애인들 특히 중증장애인들도 목이 아파 영화 관람이 불편하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영화관을 찾았던 안종혁(뇌병변 1급)씨는 “A열에 장애인석을 설치한 것은 장애인 관람은 불필요한 것으로 해석한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안 씨는 “영화관 관계자는 휠체어에서 내려 위 열로 올라가라, 장애인 협회 인증을 받았으니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화관 관계자는 “영화관이 계단으로 돼 있어 장애인석이 맨 앞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은 남·여로 구분돼 있었지만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먼저 장애인화장실에는 남·여 공통으로 비상시를 위한 호출 벨이 없었다.

이외 용변기 뒤 등받이도 없었으며,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 짚은 장애인들이 사용하다 미끄러져 크게 다칠 위험도 우려됐다.

이외 영화관 9층 엘리베이터 버튼 밑에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 어려웠다.

롯데시네마 평촌극장은 1관-6관 맨앞에 장애인 좌석이 있다. 평상시에는 의자가 놓여 있다. ⓒ박종태

평상시 놓여있는 의지를 치우면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좌석이 된다. ⓒ박종태

좌석 안내도에 장애인 좌석 표시는 없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에는 비상호출벨, 용변기 등받이가 없다. 또한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 짚은 중증장애인들이 미끌어져 다칠수 있는 위험이 있다. ⓒ박종태

롯데시네마 평촌점 극장 9층 엘리베이터 2곳 중 1곳 버튼 밑에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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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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