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 2층에 설치된 장애인전용목욕탕. ⓒ박종태

경북지역 최초의 ‘장애인전용목욕탕’이 포항에 건립돼 지난 6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장애인전용목욕탕은 포항시 남구 해도동 181-1번지에 위치한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 2층에 마련돼 있다.

내부에는 샤워휠체어 2대, 핸들 목욕의자 4개, 샤워 벤치 1개 등 목욕장비와 함께 혈압·체온계를 비롯한 건강 체크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운영은 주말을 제외하고 상시 운영된다. 여성장애인은 매주 월·수·금요일, 남성은 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매주 월·화요일 오전에는 각각 남녀중증장애인들만 목욕할 수 있다.

이용료는 2000원이며, 보호자는 50% 감면된다.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에는 1달가량 시범운영 후 일정액을 할인해 줄 계획이다.

내부의 편의시설을 살펴보면 탈의실은 공간이 넓어 휠체어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했고, 화장품대 밑에는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목욕탕은 휠체어장애인 등 이동에 제한을 받는 중증장애인들이 탕 속으로 들어가기 힘들었다. 높은 계단식 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앉아서 샤워를 할 수 있는 곳의 목욕의자는 너무 낮아 쪼그리고, 불편하게 이용할 수밖에 없어 보였다.

입식 샤워기 벽면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고, 앞에 의자가 마련돼 있어 보행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화장실은 탈의실과 목욕탕 안에 각각 마련돼 있었다. 목욕탕 안의 화장실의 경우 출입문이 전기누전 문제로 미닫이문으로, 탈의실의 화장실은 자바라로 설치돼 있었다.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들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양 옆에 설치된 손잡이의 간격이 넓어 손으로 잡고 앉거나 일어서기 불편했다. 용변 후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센서 및 손·발로 눌러 물을 내릴 수 있는 세정장치가 없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이용이 힘들었다.

용변기 뒤에는 중증장애인들이 기댈 수 있는 등받이가 없었고, 비상호출버튼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포항장복 담당자는 “2층에 목욕탕을 건립하다 보니 목욕탕을 매립하고, 휠체어가 물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경사로를 설치할 수 없었다”면서 “나중에 중증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물속에 입수 하도록 수동리프트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애인들이 앉아서 편리하게 샤워를 할 수 있는 의자를 비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애인전용목욕탕 입구. ⓒ박종태

목욕탕 내 탈의실은 넓어 횔체어장애인 이용하기 편리하다. ⓒ박종태

목욕탕에 계단식 턱이 있어 보행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홀로 탕 속에 입수하기 힘들다. ⓒ박종태

샤워기 앞 의자가 낮아 보행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쪼그리고 앉아서 샤워하기 힘들다. ⓒ박종태

입식 샤워기 벽면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보행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사워를 할 수 있다. ⓒ박종태

휠체어장애인들은 편리하게 화장품대를 사용할 수 있다. ⓒ박종태

탈의실에 마련된 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든 자바라이며, 내부에는 용변기 뒤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없다. ⓒ박종태

장애인전용목욕탕 이용안내 표지판.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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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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