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번 버스를 운행하는 동아운수 임진욱 대표. ⓒ박종태

동아운수(대표 임진욱)가 운행하는 151번 버스 38대 모두 장애 유형별 이용 편의를 고려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151번 버스는 서울 도봉구 우이동을 출발해 혜화동, 서울역, 용산을 거쳐 동작구 중앙대학교까지 운행된다. 특히 우이동 국립재활원, 용산 국립맹학교 앞 정류장을 지나기 때문에 지체장애인, 시각장애인 등의 이용이 다른 노선에 비해 많을 수 밖에 없다.

먼저 버스는 휠체어장애인들이 승·하차할 수 있는 저상버스다. 버스 내부에는 도착 및 다음 정류장을 자막으로 알려주는 LED(Light Emitting Diode) 전광판이 설치돼 있어 청각장애인들의 이용을 돕고 있다.

또한 버스 외부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돼 있어 각 정류장에서 버스 출입문이 열리면 ‘우이동에서 중앙대학교로 가는 151번 버스’라는 음성 안내 멘트가 나온다.

임진욱 대표는 “예전 여의도 중학교 다닐 때 저시력장애인(약시)반이 있었는데, 약시반 학생들이 정류장에서 주변 친구들에게 버스가 오면 좀 얘기해줄래 하면 친구들이 버스를 알려 주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면서 이 기억이 때문에 장애인들의 버스 이용 편의에 힘을 기울였다고 한다.

특히 임 대표는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에는 청각장애인들 위한 버스 문자 안내의 내용이 들어 있지만 시각장애인들 위해서 음성안내를 해주도록 하는 내용이 빠져 있다. 교통약자들 위해 정부가 조금 더 노력을 기울여 달라”면서 “앞으로 시각장애인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음성안내기를 개선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관계자는 음성안내기와 관련 “시각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으로, 전국의 버스에 설치될 수 있는 좋은 선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51번 버스 38대의 외부에는 모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151번 버스 38대는 모두 휠체어장애인들의 승하차가 가능한 저상버스다. ⓒ박종태

151번 버스 38대의 내부에는 모두 도착 및 다음 정류장을 자막으로 알려주는 LED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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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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