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역 민자역사 모습. ⓒ박종태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민자역사가 지난 18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역사는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오는 4월 중순 완공 예정이지만 설 연휴 이용객 편의를 위해 앞당겨 개방됐다.

역 바로 옆에는 지하 2층, 지상 11층, 전체면적 14만6천㎡ 규모의 신세계백화점 공사가 한창이다. 오는 4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문화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의정부역은 출입구가 동쪽과 서쪽 두 곳 뿐이지만, 백화점이 개장이 되면 출입구는 8곳으로 늘어나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5일 새로 탈바꿈해 운영되고 있는 의정부역 민자역사를 직접 찾아가 장애인편의시설을 살펴봤다.

점검 결과 2층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남녀로 구분돼 좌측과 우측에 각각 설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출입문도 터치식 자동문으로 중증장애인들의 이용이 편리했다.

반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공통적으로 세면대 손잡이 중 용변기 방향 좌우로 움직이는 가동식 손잡이의 길이가 짧아 목발 장애인들이 기대서 손을 닦기 불편하고, 흔들렸다.

여기에 용변기 뒤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지만 중증장애인들이 기댈 수 있는 등받이가 없었고, 비상호출버튼이 용변기 뒤쪽에 설치돼 있어 사용하기 어려웠다.

남녀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촉지판이 잘 설치된 반면, 바닥에는 점자유도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됐다.

우측 화장실 옆에 설치된 외부로 나가는 엘리베이터 앞의 바닥에도 점자유도블록이 너무 많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 장애인들의 이동을 방해하고 있었다.

특히 1층 상·하행 승강장에서 2층 맞이방과 연결된 엘리베이터 앞 또한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됐다.

좌우측 방향 출입구 앞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역사 안내를 위해 부식형 ‘점자촉지도’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읽기 힘들며, 그 안에 직원 호출버튼이 없었다.

장애인 편의시설을 함께 둘러본 공사 관계자는 “법규대로 점자유도블록 등을 설치했다”면서도 “불편한 점은 고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역 우측 화장실 입구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점자유도블록. 휠체어장애인들의 이동을 방해한다. ⓒ박종태

좌측 화장실 입구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점자유도블록. ⓒ박종태

2층 남여 장애인화장실은 공통적으로 세면대 손잡이 중 용변기 방향 좌우로 움직이는 가동식 손잡이의 길이가 짧아 목발 장애인들이 기대서 손을 닦기 불편하고, 흔들렸다. 비상호출버튼도 용변기 뒤쪽에 설치돼 있어 사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1층 승강장과 연결된 엘리베이터 앞에도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좌우측 출입구 방향에 설치된 '점자촉지도'는 부식형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읽기 힘들고, 그 안에는 직원호출버튼이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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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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