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역 지상 엘리베이터 앞 경사로에 설치된 점자유도블록은 휠체어장애인들의 이동 불편을 초래한다. ⓒ박종태

분당선 연장 죽전∼기흥(5.1km) 구간 복선전철이 지난달 28일 개통했다. 분당선 연장은 오는 2013년까지 용인 오리에서 수원역을 연결하는 총 19.5km 길이의 복선전철 건설 사업이다.

이번 개통구간은 죽전부터 기흥까지 총 5.1km다. 여기에는 보정역, 구성역, 신갈역, 기흥역 등 4개 역이 신설됐다.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4개 역사에는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또한 시각장인, 휠체어장애인 등의 추락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스크린도어도 모두 설치돼 있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역사 안내 점자촉지도는 손가락으로 읽기 편한 반구형으로 설치됐다. 하지만 그 안에는 직원호출버튼과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음성으로 안내해 주는 ‘음성유도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개찰구는 2곳이 설치돼 있는 반면, 이곳에는 엘리베이터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어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었다. 또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점자유도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의 이용 편의는 높지만, 휠체어 장애인들의 이동은 불편했다.

여기까지 4개 역사의 공통적인 사항이고, 각각의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 결과는 다음과 같다.

■기흥역=지상엘리베이터 경사로 앞에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 장애인들의 이동을 방해하고 있었다. 점자유도블록을 설치하려면 핸드레일(손잡이) 앞까지 설치하고, 핸드레일에는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점자촉지판을 설치해야 한다.

역사 내 엘리베이터 앞에도 무분별하게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의 이동을 방해했다. 척수장애인의 경우 척수에 통증이 오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화장실 가운데 벽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 구분을 안내하는 점자표지판이 잘 설치돼 있었다.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로 구분돼 각각 마련돼 있다. 문은 모두 장애인들의 이용이 편리한 터치식자동문이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넓었다. 하지만 중증장애인들이 기댈 수 있는 용변기 뒤 등받이가 없고, 휴지걸이 및 비상호출버튼은 사용이 힘든 위치에 설치돼 있었다. 고정식인 세면대 손잡이는 ‘올렸다, 내렸다’할 수 있는 가동식으로 교체하면 용변기와 대면대 사이의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비장애인남성화장실에는 소변기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다.

■신갈역=역사 안내 점자촉지도는 점자유도블록과 연결돼 있지 않았다. 반면 화장실 가운데 벽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촉지도와 그 밑에 점자유도블록이 잘 설치돼 있었다.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로 구분돼 마련됐다. 출입문도 장애인들의 이용이 편한 터치식자동문이었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기흥역과 거의 흡사했다. 용변기 등받이가 없고,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사용하기 힘든 위치에 설치돼 있었다. 세면대 손잡이도 마찬가지로 고정식으로 설치됐다.

비장애인남성화장실의 경우에는 소변기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다.

■구성역=화장실 입구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잘 설치돼 있지만, 가운데 벽면에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촉지판이 없었다.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로 구분돼 마련됐고,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었다. 내부에는 용변기 뒤 등받이가 없었고, 세면대 손잡이가 모두 고정식이었다.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의 경우 비상호출버튼과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힘든 위치에 설치돼 있었다.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휴지걸이가 사용하기 힘든 위치에 설치돼 있었고, 용변기 뒤쪽에 설치됐던 비상호출버튼을 옮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비장애인남성화장실의 소변기 양 옆에는 손잡이 설치돼 있었다.

■보정역=화장실 가운데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촉지판과 그 밑에 점자유도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로 구분돼 마련됐다. 출입문도 장애인들의 이용이 편한 터치식자동문이었다. 반면 내부에는 용변기 뒤 등받이가 없고, 비상호출버튼 및 휴지걸이가 사용하기 힘든 위치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도 고정식이었다.

비장애인남성화장실에는 소변기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다.

기흥역 엘리베이터 앞에는 점자유도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돼 있다. ⓒ박종태

기흥역 남여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뒤 등받이가 없고, 휴지걸이 및 비상호출버튼이 사용하기 힘든 위치에 설치돼 있다. ⓒ박종태

신갈역에 설치된 역사 안내 점자촉지판은 점자유도블록과 떨어진 곳에 놓여있다. ⓒ박종태

구성역 화장실 입구에는 점자유도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 장애인들의 출입을 방해하고 있었다. ⓒ박종태

구성역 남자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세면대 손잡이와 용변기 손잡이가 너무 가깝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이 용변기에 옮겨 앉기 불편해 보였다. ⓒ박종태

구성역 여성장애인화장실에는 비상호출버튼이 없고, 휴지걸이가 사용하기 힘든 위치에 설치돼 있다. ⓒ박종태

보정역, 구성역, 신갈역, 기흥역의 비장애인남성화장에는 소변기 양옆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다. ⓒ박종태

보정역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휴지걸이가 사용하기 힘든 위치에 설치돼 있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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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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