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유모차 사용자에 대한 환승안내.ⓒ박종태

코레일 공항철도 공덕역이 지난달 30일 개통, 운행에 들어갔다. 당초 이달 말 개통 예정이었지만,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조기 개통됐다.

이에 따라 공항철도 공덕역에서는 지하철 5·6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하지만 휠체어장애인, 유모차 이용자들이 공항철도에서 5·6호선으로 환승하기에는 너무나도 가혹한 불편을 겪어야 한다.

5·6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 거처야 하는 ‘환승통로’에는 계단만 있을 뿐, 엘리베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휠체어장애인과 유모차 이용자가 5·6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항철도 공덕역 맞이방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에서 내려 통로를 지나 9번 출구 방향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와야 한다. 이후 횡단보도 2개를 건너 2번 출구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이처럼 공항철도 공덕역 개통으로 휠체어장애인 등이 외부로 나가야 환승할 수 있는 불편한 역이 기존 1·7호선 도봉산역, 4·7호선 노원역, 1·9호선 노량진역에서 하나 더 추가됐다.

서울도시철도 5·6호선 공덕역 직원은 “엘리베이터 설치 할 공간이 없다”면서 “조만간 이동통로에 고정형휠체어리프트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항철도 공덕역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개선해야할 점이 발견됐다.

장애인화장실은 지하 3층 대합실 옆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문은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 자동문이었고, 내부는 넓어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의 움직임이 원활했다. 하지만 용변기 손잡이 간격이 넓고, 휴지걸이 위치도 용변기와 너무 떨어져 있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주기 위해 설치해야 하는 ‘점자촉지판’도 문제다. 오른쪽 벽면에 ‘남녀 점자촉지판’이 같이 부착돼 있어 성별을 구분할 수 없다.

이 밖에도 ‘역사 안내 점자촉지도’에는 역 직원 호출버튼이 없고,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에게 음성안내를 제공하는 ‘음성유도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공항철도에서 지하철 5, 6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 거처야 하는 환승통로. 이곳에는 휠체어장애인, 유모차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엘리베이터가 없다. ⓒ박종태

공항철도에서 지하철 5, 6호선으로 환승하려면 맞이방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내려와 통로를 지나야 한다. ⓒ박종태

공항철도 공덕역 9번 출구 앞 길. 휠체어장애인 등은 5, 6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서는 이곳을 지나야 한다. ⓒ박종태

휠체어장애인 등은 공항철도 공덕역에서 5, 6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서는 이곳을 지나야 한다. ⓒ박종태

휠체어장애인 등은 공항철도 공덕역에서 5, 6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서는 신호등을 2번 건너야 한다. ⓒ박종태

휠체어장애인 등은 5, 6호선 공덕역 2번 출구 지상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다시 내려가야 환승할 수 있다. ⓒ박종태

공항철도 공덕역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잘 못 설치된 '점자촉지판'.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안에 마련돼 있고,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가 없다. 또 용변기 손잡이의 간격도 넓다. ⓒ박종태

공항철도 공덕역에 설치된 ‘역사 안내 점자촉지도’에는 역 직원 호출버튼,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에게 음성안내를 제공하는 ‘음성유도기’가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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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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