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천문대 입구는 계단으로, 휠체어장애인의 출입이 불가능하다. ⓒ박종태

부산시 수영구 황령산 내 위치한 금련산청소년수련원은 전망 좋고, 각종 이용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수련원 내 숙박시설인 생활관, 수련시설인 부산시민천문대의 장애인편의시설을 점검해 봤다. 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동일하게 이용 혜택을 누릴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점검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곳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먼저 부산시민천문대는 6.3m의 원형 돔 구조로 1층에는 천문 동아리방, 2층에는 교육장 및 전시실, 3층에는 254mm의 주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특히 광안대교 및 부산 앞 바다를 볼 수 있고, 맑은 날에는 멀리 대마도를 관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 계단으로 돼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의 접근은 불가능하고, 목발이용 장애인 등도 이용하기에는 힘들다. 아무리 좋은 경치를 관람할 수 있다고 해도 장애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는 것.

생활관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객실은 총 21개이며, 지하 1층에는 식당, 매점, 샤워장 등이 갖춰져 있다. 화장실은 각 층마다 세면장과 함께 있다.

이곳도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비하기는 마찬가지다. 생활관 입구에는 경사로가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이 1층까지는 접근할 수 있었지만, 이외의 층으로 이동하려면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경사형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해야한다.

특히 장애인화장실은 각 층의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가족 등의 활동보조를 받을 수 없다. 여기에 출입문은 휠체어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문으로 설치됐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도 문제다. 공간은 좁았고, 중증장애인들이 기댈 수 있는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없었다.

이날 점검을 같이한 부산장애인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편의시설이 미흡하다”면서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련산청소년수련원 담당자는 “장애인들의 불편이 없도록 지적된 부분을 고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민천문대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이용해야한다. ⓒ박종태

부산시민천문대 2층에는 전망대와 천문대가 마련돼 있다. ⓒ박종태

부산시민천문대 2층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및 바닷가 풍경. ⓒ박종태

금련산청소년수련원 생활관 입구에는 경사로가 잘 설치돼 있다. ⓒ박종태

생활관의 지하1층과 지상 2, 3층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고정형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해야 한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의 내부는 좁고, 용변기 등받이 등이 없다. ⓒ박종태

생활관 온돌방 객실의 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장애인이 들어가기가 불편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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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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