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좌석형 급행열차 모습. ⓒ박종태

올 12월부터 경춘선 복선전철 구간에 도입되는 2층 좌석형 급행열차의 시범운행이 지난 16일부터 상봉역에서 하루 3번 실시되고 있다.

급행열차는 총 8량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180㎞로,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열차보다 30㎞나 빠르다. 기존 복선전철은 상봉~춘천 구간(81.4㎞) 운행시간이 79분이지만, 급행열차는 40분대에 주파가 가능하다. 경춘선 운행구간이 연장되면 용산~춘천(98㎞) 구간을 60분대에 달릴 수 있다.

또한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일반 열차와 차별화했다. 일반 열차와 좌석이 같지만, 회전이 가능하다. 그리고 화장실과 수유실, 자전거 거치대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4·5호차 2량에는 국내 처음으로 2층 객차가 도입됐다. 2층 객차의 높이는 기존 3.75m 보다 0.11m 높은 3.86m다.

이에 따라 2층에서 풍광을 즐기며, 급행열차 이용을 기대하는 휠체어장애인들도 있다. 그렇다면, 기대는 빨리 접어야 한다. 2층으로 올라가려면 계단이어서 휠체어장애인의 이동은 불가능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 대로 2층 급행열차를 제작했기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휠체어장애인들은 제작할 때 장애인들의 이용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의견 수렴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강원도지체장애인협회 관계자도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2층으로 올라가 풍경을 감상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2층 좌석형 급행열차의 1층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공간. ⓒ박종태

2층은 계단을 이용해 올라가야 한다. 따라서 휠체어장애인의 이용은 불가능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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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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