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최혜영 대표. ⓒ에이블뉴스

“장애인식개선 교육의 효과 및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군·구협의체 형식의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최혜영 대표는 16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장애인식개선 교육의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이 같이 제언했다.

최 대표는 “과거 장애인은 멸시의 대상,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으로 취급됐고 (현재도) TV나 인터넷 등에서는 장애인 폭행, 임금 갈취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며 “실제 교육을 하면서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물어보면 ‘불쌍하다’는 말이 제일 먼저 나온다. 이는 (이러한 매체를 통해) 장애를 가진 이유만으로 불쌍한 존재, 동정의 대상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 부족이 편견과 차별로 이어지는 것”이라 설명했다.

최 대표는 2005년 다름네트워크가 발표한 ‘초·중·고등학교 장애인식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설명하며 장애인식개선 교육의 일회성, 예산부족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최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교육진행 방식 또한 ‘미디어를 통한 영상교육’이 94.5%로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영화나 드라마 등의 영상으로 그냥 보여주고 끝내는 수박 겉핥기식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강의나 체험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 하지만 미흡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최 대표는 “장애인식개선 교육 횟수는 54.3%(50교)가 학급당 연간 1회로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단순히 일회성 교육으로 진행되고 있고 예산 없이 진행하는 학교가 76.1%(70교)나 됐다”며 “학교시스템의 한계, 교육과정목표의 편중, 구성원의 특성, 교육프로그램의 제한으로 인해 특수학교 현장에서는 장애인의 날을 기점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일회성 프로젝트 사업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인식개선이라는 것이 몇 시간, 몇 번의 교육만으로 이뤄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그만큼 성과를 눈으로 확인하기에는 매우 어렵다”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러운 관심과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계층에 대한 교육과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사회 내 관련기관과 학교, 시군구가 운영할 수 있는 협의체 형식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교육을 진행한다면 자원 활용측면과 교육의 질 확보 측면을 볼 때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최 대표는 “특수교사나 비장애인이 진행하는 교육보다는 장애인강사들이 직접 나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성이 크다”며 “장애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장애인강사들 각자가 소유하고 있는 교육에 대한 노하우와 각종 정보, 교육내용에 대한 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계속적인 교류관계가 형성되면 더 나은 교육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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