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역 8번 승강장 점자유도블록 위에 설치된 신호등. ⓒ박종태

서울 1호선 구로역은 양방향 승강장 5곳이 있으며, 선로도 9개나 된다. 그 만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고 번잡하다.

그렇지만 장애인들의 이동을 위한 편의시설 수준은 열악한 수준으로, 자칫 잘못하다간 안전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먼저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5곳의 계단과 2번 출구 계단에는 안전성의 문제가 있는 것을 알려진 ‘고정형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돼 있었다. 1번 출구에는 애경백화점과 육교로 연결돼 있어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특히 1번 출구 육교의 경우 구로역으로의 이동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물론 애경백화점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외부로 나갈 수 있었지만, 개점 시간인 오전 10시 30분부터 폐점시간인 오후 8시까지만 가능했다. 이외의 시간은 외부로 나갈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역직원은 코레일 서부지사가 이달부터 외부로 나가는 1·2번 출입구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한 공사를 시작했고, 오는 11월 완공 목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5곳의 승강장은 구로역 구조상의 문제로 엘리베이터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인천, 천안급행, KTX 광명역으로 갈 때 탑승하는 8·9번 승강장에 설치된 노란색 점자유도블록 끝부분 위에 구조물이 놓여 있어 자칫 사고를 불러올 수 있었다.

8번 승강장 점자유도블록 위에는 신호등이, 9번 승강장 점자유도블록 위에는 출입금지 문구가 들어 있는 가드레일이 설치돼 있어 위험했다.

여기에 노란색 점자유도블록과 함께 승강장에 설치된 회색 점자유도블록은 저시력 장애인들이 잘 인지할 수 없다.

구로역 9번 승강장 점자유도블록 위에 설치된 가드레일. ⓒ박종태

구로역 8번 승강장에는 노란색 및 회색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다. 회색 점자유도블록은 저시력장애인들이 인지하기 힘들다. ⓒ박종태

구로역 1번 출구 육교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박종태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구로역 1번 출구.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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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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