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광덕로 '25시 광장' 모습. ⓒ박종태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광덕로 ‘25시 광장’은 착공한지 1년 4개월 만인 지난 2010년 12월11일 준공됐다.

25시 광장은 시가 161억원을 들여 고잔신도시 광덕로 일대 도시구조 재편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폭 4만9천572㎡ 부지에 글로벌, 역사, 문화, 자연 등 4개 주제로 조성됐다.

특히 경관조명과 180개의 노즐이 커튼 모양의 워터스크린, 또 야간에 시각적인 황홀감을 연출하게 될 45개 조명시설의 낙수브리지 등이 설치돼 있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에 대해 안산시는 시민설명회 등 다양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만들었다고 자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안산시 장애인들의 의견이 배제된 채 건립돼 곳곳에 장애인들의 이용이 불편한데도 불구, 개선되지 않고 있다.

25시 광장 일부 횡단보도 점자유도블록의 경우 시멘트로 만들어졌고, 돌출부분이 떨어져 나가 시각장애인들이 발로 밟아 감지하지 못해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선형점자유도블록도 일부 깨져 떨어져 나가 있었다.

25시 광장을 안내하는 시각장애인 점자촉지도는 부식형을 설치됐다. 시각장애인들이 손으로 만졌을 때 촉지도 내용 돌출 부분이 없어 손으로 글을 읽어도 내용을 알 수 없는 것. 손으로 만져 읽기 편한 ‘반구형’으로의 교체가 필요하다.

긴 수로에는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한 점자유도블록 설치 등의 장치가 없어 문제다. 또한 25시 광장 가운데에는 커다란 화분이 놓여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부딪쳐 넘어질 위험이 있다.

25시 광장 가운데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남녀로 구분돼 설치돼 있고 내부 공간도 넓다. 유지걸이, 비상호출버튼도 사용하기 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출입문이 여닫이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없으며, 안에 문고리 잠금장치가 없다. 용변기 손잡이는 너무 넓게 설치돼 있어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없고, 센서는 변기뚜껑에 가려서 작동이 안됐다. 손을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없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을 초래하고 있었다.

비장애인 남자화장실에는 소변기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특히 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점자유도블록은 비장애인 남녀화장실에 앞에 성별 구분을 돕는 ‘점자촉지도’와 함께 설치해야 한다. 시각장애인들은 보행 상 장애가 없어 비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전망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만, 장마로 인한 누수로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여기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유도블록이 없었다.

이처럼 25시 광장은 중증장애인들의 이용에 어려움이 있고,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사고까지 우려되고 있어 시급한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25시광장횡단보도에 설치된 점자유도블록의 돌출부분이 떨어져 나가 있다. ⓒ박종태

25시 광장을 안내하는 시각장애인 점자촉지도는 부식형을 설치됐다. 시각장애인들이 손으로 만졌을 때 촉지도 내용 돌출 부분이 없어 손으로 글을 읽어도 내용을 알 수 없다. ⓒ박종태

긴 수로에는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한 점자유도블록 설치 등의 장치가 없어 문제다. ⓒ박종태

25시 광장 가운데에는 커다란 화분이 놓여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부딪쳐 넘어질 위험이 있다. ⓒ박종태

전망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유도블록이 없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여닫이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없으며, 안에 문고리 잠금장치가 없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손잡이가 너무 넓게 설치돼 있어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없고, 센서는 변기뚜껑에 가려서 작동이 안됐다. ⓒ박종태

장마로 인한 누수로 운행이 중단된 엘리베이터.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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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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