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의료원 전경. ⓒ박종태

경남 진주의료원 2층에 마련된 ‘경남장애인전문치과 1호점’이 지난 6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곳에는 전문의 1명, 치위생사 2명이 배치돼 진료에 나서고 있다. 특히 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유니체어, 디지털센서, 파노라마, 게이트 등의 장비도 갖췄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이곳을 방문,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 확인해 봤다.

먼저 접수대는 휠체어장애인들과 상담원이 마주 볼 수 있도록 낮게 설치돼 있었다.

특히 경남장애인전문치과 김기석 과장은 “뇌병변 등 중증장애인들은 일반치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 없어 장애인치과는 꼭 필요하다. 장애인들이 휠체어에서 편하게 내려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장비를 철저히 준비했다”며 “장애인들이 치료 중 입안을 헹궈 침을 뱉는 타구통을 입까지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 편하다”고 시범을 보여줬다.

여기에 김 과장은 “장애인전문 치과지만 전신마취 등 전문적인 치료는 어렵다”며 “대학병원을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곳의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출입이 편했고, 공간도 넓었다. 또한 2층에는 여성장애인화장실 2곳, 남성장애인화장실 1곳이 마련돼 있는데, 출입문이 터치식 자동문으로 출입이 편했다.

반면 장애인화장실의 내부는 좁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해 보였다. 여기에 휴지걸이가 높게 설치돼 있었고, 비상호출버튼 및 핸드드라이어기(손 건조기)가 없었다.

특히 용변기와 세면대의 간격이 너무 가까웠고, 손잡이가 잘 못 설치돼 있어 휠체어 장애인들이 용변기로 옮겨 앉을 수 가 없었다.

내부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유도블록은 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었는데, 비장애인 화장실 입구로 옮겨서 설치해야 한다.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촉지도’와 같이. 시각장애인들은 비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한편 경남도는 오는 2014년까지 창원, 김해, 거제, 양산 등에도 장애인 전문치과를 추가로 개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2층에 마련된 '경남장애인전문치과' 입구에는 자동문이 설치돼 있었다. ⓒ박종태

장애인전문치과는 넓어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이용 장애인들의 이동이 편했다. ⓒ박종태

접수대는 휠체어장애인들과 상담원이 마주 볼 수 있도록 낮게 설치돼 있었다. ⓒ박종태

김기석 과장은 “장애인들이 휠체어에서 편하게 내려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장비를 철저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박종태

김기석 과장이 장애인들의 이용이 편한 타구통을 시연하고 있다. ⓒ박종태

치과 출입문 옆에 마련돼 있는 여성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출입이 편했다. ⓒ박종태

80m 떨어져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이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의 내부는 좁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해 보였다. 또한 용변기와 세면대의 간격이 너무 가까웠고, 손잡이가 잘 못 설치돼 있어 휠체어 장애인들이 용변기로 옮겨 앉을 수 가 없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