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빛둥둥섬 조감도. ⓒ박종태

서울시는 지난달 21일부터 반포한강공원에 마련된 인공섬 ‘플로팅 아일랜드(Floating Island)’의 일부를 개방했다. 또한 내부 음식점, 편의시설 등 기타 시설 준비를 마무리한 뒤 오는 9월까지 전면 개방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한강을 밝히는 세 개의 섬이란 의미를 부여, ‘세빛둥둥섬’이라고 이름 지어졌다. 이곳은 3개의 섬과 미디어아트겔러리로 구성돼 있다.

제1섬(1만845㎡)에는 국제회의가 가능한 700석의 컨벤션홀과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다. 제2섬(5천373㎡)에는 예술과 문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고 제3섬(4천164㎡)에는 요트 등 수상레저를 지원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

오는 9월 전면 개방될 예정인 세빛둥둥섬을 장애인들은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 지난 13일 현장을 방문, 점검해 봤다.

현장에서 만나본 시공업체 담당자는 서울시의 요청으로 장애인단체가 편의시설을 점검했다고 밝혔지만, 부족한 점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제1섬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출입문은 자동문이 아닌 미닫이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이용하기가 힘들고,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가 매우 불편했다.

내부는 좁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졌고, 비상호출버튼이 없었다. 용변 후 물 자동내림 센서가 변기뚜껑에 가려 작동이 안 되고 있어, 변기뚜껑 철거 후 등받이를 설치해야한다.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이어서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는 가동식으로의 교체가 필요했다. 수도꼭지도 손만 대면 물이 나오는 감응장치를 설치,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사용 편의를 도와야할 것으로 보여 졌다.

비장애인남자화장실의 소변기 양옆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 이용 장애인들의 사용이 힘들고, 넘어져 다칠 위험도 존재했다.

특히 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점자유도블록을 설치해 휠체어장애인의 이용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었다. 철거해야 한다.

여기에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중앙에 설치돼 있었고,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의 구분을 알려주는 ‘촉지도’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점자유도블록은 보행에 장애가 없는 시각장애인들 위해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의 벽면 밑에 설치해야하고, 성별 구분을 돕는 ‘촉지도’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관련 시공업체 담당자는 “장애인단체 요청으로 장애인화장실 앞에 점자유도블록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제2섬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있어 성별이 다른 가족 및 도우미들의 출입이 불편했고, 출입문은 자동문이 아닌 미닫이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이용하기 힘들었다.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이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내부는 좁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졌다. 또한 용변 후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센서 및 손이 불편하면 발로 발이 불편하면 손으로 누르는 세정장치, 비상호출버튼이 없었다.

용변기는 너무 낮아 휠체어장애인이 사용하기 불편하며 휴지걸이도 조금 높게 설치돼 있었다.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을 위해서 고정식인 세면대 손잡이를 가동식으로, 수도꼭지도 자동으로 물이 나오는 감응장치로 설치해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여자장애인화장실은 방문 시 청소 도구함 등 창고로 사용되고 있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유도블록은 제1섬과 똑 같이 잘 못 설치돼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한편 제1섬, 제2섬의 출입문은 모두 여닫이문이어서 휠체어장애인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었다.

출입문에 설 점자유도블록이 잘 설치돼 있지만, 휠체어장애인들의 출입이 어려운 여닫이문이다. ⓒ박종태

제2섬 장애인화장실에는 용변 후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센서 및 손이 불편하면 발로 발이 불편하면 손으로 누르는 세정장치, 비상호출버튼이 없었다. ⓒ박종태

제1섬과 제2섬의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모두 휠체어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문이었다. ⓒ박종태

제1섬과 제2섬의 장애인화장실 잠금장치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사용이 힘들다. ⓒ박종태

비장애인남자화장실의 소변기 양옆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 이용 장애인들의 사용이 힘들고, 넘어져 다칠 위험도 존재했다. ⓒ박종태

제2섬 여자장애인화장실은 방문 시 청소 도구함 등 창고로 사용되고 있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및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잘 못 설치된 점자유도블록.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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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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