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정왕대로 아마트 앞 육교에 세워진 엘리베이터. ⓒ박종태

경기도 시흥시에는 11곳에 육교가 설치돼 있다. 모두 약간 둥근 아치형 모양으로 경사로가 있지만,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가 올라가기에는 힘겹고 수동휠체어는 아예 접근조차 힘들다.

이에 따라 시는 11곳의 육교 중 1곳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정황대로 이마트 앞에 버스 환승정류장을 만들면서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을 위해 처음으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것.

이곳의 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2월 30일 공사 완료 후 승강기안전관리원 경기서부지사로부터 1월 17일 원성검사 준공을 받아 운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충일인 6일 엘리베이터를 살펴보니 고장으로 인해 운행이 중단된 상태였고, 관리 또한 엉망이었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된 것은 ‘무상보수기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시흥시청과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업체의 실수에 기인한다.

시흥시청 담당자와 업체 관계자는 처음 전화통화에서 ‘무상보수 기간’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는 상태였다. 더욱이 시청 담당자는 엘리베이터 추경예산을 이제 세워 보수 업체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설명을 했다.

이후 다시 시청 담당자와의 전화통화를 했을 때문 말을 바꿨다. 무상보수 기간은 원래 3개월 인데, 서로 합의해 6개월(6월 30일까지)로 늘린 것으로 파악돼 곧바로 업체에 통보했다는 것.

이 밖에도 엘리베이터는 운행 중단과 함께 유리창이 깨져 있고 쓰레기들이 놓여 있는 등 시민들의 공중도덕 부재의 문제도 드러내고 있었다.

한편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육교에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엘리베이터 앞에 시각장애인들이 버튼을 찾을 있도록 돕기 위해 설치된 점자유도블록은 버튼과 떨어져 있었다. 경사로 또한 가팔라서 수동휠체어가 올라가기에는 힘겨워 보였다.

육교 계단에는 점자유도블록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수동휠체어 장애인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육교 위로 올라가 반대 방향의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기도 어려움이 있었다. 가는 길이 ‘아치형’으로 경사가 있어 수동휠체어의 이동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 앞 경사로는 수동휠체어가 올라 가기 힘겹다. ⓒ박종태

엘리베이넡 앞에는 토사 물이 있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유도블록도 잘 못 설치돼 있었다. ⓒ박종태

이마트 건너편 육교 엘리베이터 1층 문의 유리창이 깨진채로 방치돼 있다. ⓒ박종태

이마트 건너편 육교 엘리베이터 안에 휴지가 버려져 있다. ⓒ박종태

이마트 건너편 육교 엘리베이터 2층 출입문은 열려진 상태였다. 점자유도블록 또한 잘 못 설치돼 있었다. ⓒ박종태

수동휠체어 장애인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육교 위로 올라가 반대 방향의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기도 어려움이 있었다. 가는 길이 ‘아치형’으로 경사가 있어 수동휠체어의 이동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박종태

육교 계단에는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돕기 위한 점자유도블록이 보이지 않는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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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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