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대로 용마초등학교 버스정류장은 횡단보도가 없고, 육교만 있다. ⓒ박종태

중앙버스전용차로 버스정류장에 횡단보도가 없고, 육교만 있다면? 비장애인은 이용에 큰 지장을 받지 않는 반면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은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양쪽으로 건너기가 힘들고, 휠체어장애인의 경우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육교 철거 및 횡당보도 설치’ 요구에도 꿋꿋이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의 이동권을 외면하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천호대로 용마초등학교 버스정류장.

지난 2007년 11월과 2009년 12월 보도를 통해 광진구청에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육교는 그대로이고, 횡단보도 또한 없는 실정이다. 그동안 휠체어장애인들은 이용을 못하고,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은 이용불편에 시달리고 있는 것.

이와 관련 광진구청 관계자는 “육교로 안전하게 용마초등학교로 통학하길 바라는 학부모들의 강력한 반대로, 지금까지 철거가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학부모들을 설득해 서울시 교통운영과에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찰청 교통심의와 용역 결과를 검토, 오는 9월 결정할 것”이라면서 “육교 철거는 필요하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자녀들의 교통안전을 우려하는 부모들의 목소리도,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의 이동 편의를 위한 목소리도 어떤 것이 중요하다고 결정내릴 수 없다. 하지만 상호 만족할 만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책임이 있는 관계 기관의 ‘직무유기’에 씁쓸함만 남을 뿐이다.

어린이 대공원 방향의 용마초등학교 버스정류장. ⓒ박종태

군자교방향 용마초등학교 버스정류장.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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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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