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전철 1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1번 출구 좌, 우측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박종태

수도권전철 1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가산디지털단지역을 이용하는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이곳을 찾아 점검한 결과 1호선과 7호선 환승통로는 안전 문제로 썩은 동아줄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고정형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돼 있다.

1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의 경우 1번 및 7번 출구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고, 하행선 수원 방향도 엘리베이터 설치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하지만 상행선 구로방향의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는 시작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사를 시작하지 못한 이유는 코레일유통(구홍익회)이 임대한 식당에 엘리베이터가 들어서는데, 식당주인이 철거 요청을 거부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레일유통과 식당주인은 철거를 두고, 소송 중이다. 지난 11월 12일 1차 재판에서 코레일유통이 승소했지만 식당주인이 항소의 뜻을 밝히고 있다.

식당주인은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코레일이 식당 앞 계단에 에스컬레이터 공사를 했는데, 칸막이를 설치해 영업에 지장을 받아 손해를 봤다”면서 “월세를 깎아 달라고 했는데 깎아 주지도 않고, 이제 와서 엘리베이터 공사를 한다고 철거하라고 하면 손해배상은 누가해 줄거냐”고 말했다.

식당주인은 또한 “장애인들 위해 엘리베이터가 설치돼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코레일유통이 쾌씸하고 억울해 항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레일유통은 “조속한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산디지털단지역을 이용하는 휠체어장애인들은 원만한 타협이 이뤄져 하루속히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길 희망하고 있다.

수도권전철 1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수원 방향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곳에 엘리베이터 공사를 알리는 안내판. ⓒ박종태

엘리베이터 설치 장소는 1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1번 출구 계단 앞 식당 내부다. ⓒ박종태

1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상행선 엘리베이터 설치 장소. 엘리베이터는 분쟁 중인 식당과 일직선이다. ⓒ박종태

장애인은 목숨 걸고 썩은 동아 줄 고정형 휠체어리프트 이용하라고?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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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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