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단원보건소 전경. ⓒ박종태

‘계절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하는데 3만원을 내야 한다구요?’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1종 의료급여대상 장애인들의 건강권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는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가 무료 계절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대상자를 만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에 국한할 뿐, 의료급여대상자는 제외시켰기 때문이다.

지난해 1종 의료급여대상 장애인들은 지역 보건소에서 독감과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각각 무료로 받았다. 하지만 올해 독감·신종플루를 통합한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서는 3만원을 지출해야 한다.

이로 인해 안산지역의 경우 의료급여대상 장애인들 중 계절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하려고, 병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질병관리본부에 1종 의료보호대상자의 무료 접종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니, 관할 지역인 안산시 단원보건소에 이첩했다.

단원보건소는 답변에서 “질병관리본부 및 경기도 지침에 의거 만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고혈압환자는 제외)를 우선접종대상자로 하여 접종하고 있다. 우선접종대상자는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경우 폐렴과 같은 합병증 발생의 위험이 높고 만성질환이 악화될 환경에 처해있는 취약계층이다. 의료급여대상자는 우선접종권장대상자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무료접종 대상 선정에 의문이 들어 전화를 걸어 “연세가 많으신 분, 노동능력을 상실한 장애인들이 대부분 1종 의료급여대상자다. 중증장애인들이 병원에 가기도 힘들고, 몸이 약해 의료 사각지대에 있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예방접종심의위원회 회의 때 이 문제를 거론을 하겠다”고 답변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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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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