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국정감사가 진행된 철도공사 3층 대회의실. ⓒ박종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는 지난 14일 대전시 철도공사 3층 대회의실에서 철도공사(코레일)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국정감사는 오전 논쟁과 정회로 얼룩지는 등 파행을 겪다가 오후 2시 시작됐다. 하지만 장애인 관련 내용은 전무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허준영 철도공사 사장은 업무현황보고에서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특히 국회의원들의 질의 중 장애관련 내용은 ‘전철역 이동통로에 교통약자들 위해 자동문을 설치해야 한다’와 ‘전철역에 스크린 도어를 설치해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더욱이 스크린 도어 설치 이유는 ‘지하철에 스크린 도어가 설치됐기 때문에 전철역으로 원정 와서 자살한다’였다.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말이다.

한편 12시 30분 쯤 철도공사 장애인전용주차장에는 국회의원 차량 3대가 있었고, 취재를 시각하려고 하니 1대의 차량은 부랴부랴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허준영 철도공사 사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 ⓒ박종태

철도공사 업무현황보고 자료. ⓒ박종태

철도공사 장애인전용주차장에는 국회의원 차량 3대가 있었다. 취재를 위해 다가가니 1대의 차량이 긴급히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박종태

장애인전용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의 앞 유리에는 국회마크가 있었다. ⓒ박종태

장애인전용주차장을 알리는 마크가 바닥에 새겨져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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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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