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마크를 획득하고,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선정된 시각장애인 보행용 점자블록이 흉물로 전락, 시각장애인 보행에 방해를 주고 있다.

KS마크 및 우수제품으로 선정된 제품은 인조대리석점자블록 및 재생고무(폐타이어) 점자블록이다.

인조대리석 점자블록을 생산하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 소재 A회사는 2006년 2월 한국표준협회로부터 KS인증(KSF4561)을 받았다. 또한 2008년 10월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선정됐다.

재생고무 점자블록을 생산하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소재 B회사 또한 한국표준협회로부터 KS인증(KSM6591)을 받았으며, 지난 4월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선정됐다.

그렇다면 과연 이 같은 제품들은 제 역할을 다하고 있을까? 하지만 점검결과 인조대리석 점자블록은 콘크리트에 합성수지를 입힌 제품으로 계절변화(온도변화)에 따라 수축 팽창, 균열이 생기고 밟으면 마모되며 콘크리트만 보여 점자블록 기능이 상실이 되고 있는 등 많은 문제점들이 발견됐다.

경기도 고양시 하중로길 화정1동 동사무소에서 화정버스 터미널 사거리까지 둘러봤다. 이곳에서는 인조대리석 점자블록이 조각조각 떨어져 나가고, 시멘트만 보이는 곳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왔다. 떨어져 나간 점자블록을 A/S 한다고 페인트를 칠해 오히려 흉물로 변해 있었다.

고양시 일산 버스 전용차선에 설치된 인조대리석 점자블록도 마찬가지다. 마곡역 버스 정류장도 조각조각 떨어져 나가 시멘트 속이 보여 흉물스러웠다.

파주 교하 신도시에 설치된 재생고무 점자블록도 가관이었다. 인도에 설치된 점자블록은 전부 울퉁불퉁했고, 빠져 있는 것을 비롯해 윗부분이 떨어져 나가 검은색 재생고무만 남아 있었다. 횡단보도에 설치된 점자블록 일부분은 점자블록 윗부분이 떨어져 시각장애인 및 비장애인도 발에 걸려 넘어질 위험이 매우 높다.

인천시 논현동 서창지구 한화 아파트 단지는 콘크리트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깨져있고, 선형 부분의 마모가 심했으며, 때가 타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이처럼 KS 점자블록과 조달청 우수 제품의 질이 함량 미달로 나타나 시각장애인들의 보행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한편 지난 2001년 4월 20일 산업자원부(현 국토해양부)에서는 점자블록 KS기준안을 마련했지만, 현재 점자블록에 대한 완전한 재질에 대한 법규가 만들어 지지 않은 상태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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