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초 개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KTX 경부선 신경주역 모습. ⓒ박종태

KTX 경부선 2단계 구간 충북 오창역, 경북김천구미역, 경북 신경주역, 경남울산역이 오는 11월 초 개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그렇다면 장애인들도 이용에 불편 없이 각 역을 이용할 수 있을까? 지난 29일과 30일 공사 현장을 방문, 점검해 봤다. 우선 신경주역과 울산역의 점검결과를 소개한다.

신경주역은 대지 9만8천840㎡, 연면적 3만693㎡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지어지고 있다. 승강장은 4홈, 8선을 갖추고 있으며 장애인용승강기 4대, 비상용승강기 1대, 에스컬레이터 12대를 운행할 계획이다.

장애인화장실은 역사 내 남녀로 구분돼 좌측과 우측 2곳에 설치돼 있었지만 출입문이 자동문이 아니라 반자동 미닫이문으로 손이 불편한 휠체어 중증장애인들은 사용하기가 어려웠고, 문 잠금 장치도 사용하기 힘들다.

변기는 낮아 휠체어장애인이 옮겨 앉기 불편했으며, ‘L자 손잡이’는 짧고 남자 화장실 한곳의 용변기 손잡이는 너무 넓게 설치됐다. 또한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은 아직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 수도꼭지도 손만 대면 물이 자동으로 나오는 감응장치가 아니어서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사용이 힘들다.

신경주역 바닥에 설치된 대리석과 점자유도블록은 색상이 같아 저시력장애인들이 혼동을 일으켜 기둥에 부딪칠 위험이 있었다. 정문에는 넓은 계단 및 손잡이가 설치돼 있는 데 장애인들의 보행 편의를 위해 양쪽으로 손잡이가 있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경주역 매표창구는 한쪽에 창구 높이를 낮춰 휠체어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열차표를 구입할 수 있다.

언양 시내 가까이에 위치한 울산역은 대지면적 67,013,87㎡, 건축면적 7,059,73㎡, 4층 규모로 지어졌다. 주차장은 647대가 가능하며, 장애인주차구역 21곳이다.

울산역 장애인화장실은 역사 내 남녀로 구분돼 좌측과 우측 끝 2곳에 설치돼 있고, 입구 점자유도블록은 벽면의 ‘남녀 구분 점자촉지판’을 찾기 쉽게 설치돼 있었다. 반면 내부면적 작아 전동휠체어 및 스쿠터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들은 사용하기가 매우 불편하고 현재 내부 공사가 진행 중으로 용변기, 세면대 등이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다.

매표창구는 한쪽에 창구 높이를 낮춰 휠체어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열차표를 구입할 수 있고, 엘리베이터는 상·하행선에 각각 설치됐다.

이처럼 신경주역과 울산역은 휠체어장애인들의 장애인화장실 이용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장애인편의시설이 미흡한 상태였다.

철도시설관리공단은 국토해양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인증제도’를 외면하지 말고, 준수해야 한다. 장애인들의 불편함이 가중되고, 추후 잘못된 장애인편의시설의 수리를 위해 국민들의 혈세가 낭비되기 때문이다.

신경주역 장애인화장실은 용변기 손잡이가 넓게 설치돼 있고, 세면대 수도꼭지도 손만 대면 물이 나오는 감응장치가 아니었다. ⓒ박종태

신경주역 장애인화장실은 자동문이 아닌 미닫이 반자동문으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불편했다. ⓒ박종태

신경주역 바닥에 설치된 대리석과 점자유도블록은 색상이 같아 저시력장애인들이 혼동을 일으켜 기둥에 부딪칠 위험이 있었다. ⓒ박종태

신경주역 승강장은 점자유도블록이 잘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지하철은 점자유도블록을 탑승위치에 2줄로 설치, 시각장애인들의 지하철 승차를 손쉽게 하고 있다. ⓒ박종태

오는 11월 초 개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울산역 전경. ⓒ박종태

울산역 장애인화장실 입구 점자유도블록은 벽면의 ‘남녀 구분 점자촉지판’을 찾기 쉽게 설치돼 있었다. ⓒ박종태

울산역 장애인화장실에는 아직 용변기 및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내부 면적이 좁아 전동휠체어스쿠터 이용이 매우 불편했다. ⓒ박종태

울산역은 승강장까지 엘리베이터 연결이 잘돼 있었지만 점자유도블록은 한 줄로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열차 탑승 장소를 찾기가 힘들다. ⓒ박종태

울산역 매표창구 모습. 한쪽에 창구 높이를 낮춰 휠체어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열차표를 구입할수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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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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