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특급호텔들이 시설은 특급이나, 장애인 편의시설 수준은 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는 지난 9일과 10일 양일에 걸쳐 대구시내 특급호텔 9곳의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9곳의 대부분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장애인들이 이용 하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9개 호텔 중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점자블록이 설치조차 되지 않은 호텔이 4곳에 달했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의 경우 모두 설치했지만 2곳의 호텔은 장애인이 주차를 하고 내리는데 필요한 최소 공간(폭4.5M)이 아니라 2.5M인 일반 주차장 규격으로, 장애인주차표지판만 부착해 사실상 장애인전용주차장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됐다.

장애인전용화장실의 경우도 9곳 중 3곳의 호텔에서 미설치 또는 화장실 앞에 턱이 15㎝높이로 설치되어 있어 사실상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객실의 경우에도 장애인 객실이 하나도 없는 호텔이 3곳이었으며 객실출입문에 턱이 있어 휠체어가 출입할 수 없는 호텔도 다수 있었다. 또한 조사대상 호텔 중 절반이 넘는 5곳에서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호텔 안으로 들어가기 쉽도록 출입구에 마련해놓은 경사로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특급호텔에서의 실정이 이러한데 다른 모텔이나 여관 등 숙박업소에는 장애인편의시설이 얼마나 열악한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우리사회가 하루빨리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 완비와 함께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아닌 호텔 같은 민간시설은 현재 권고단계로, 내년 1월부터 위반시설에 대해 과태료 등을 물릴 수 있다”며 “하지만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장애인시설을 하루빨리 갖추도록 꾸준하게 지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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