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복합복지타운 전경. ⓒ박종태

경기도 화성시가 지난달 5일 준공한 복합복지타운 ‘나래울’이 도내 최초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1등급 인증서를 받았다.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지열시스템 도입, 에너지절약형인 LED 조명등 설치 등으로 환경과 효율을 중시한 점을 인정받은 것.

나래울은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장애인 복지관으로 이뤄진 복합시설물이다. 사업비 494억원이 투입돼 화성시 능동 1130 일대에 대지면적 13,233㎡, 건축연면적 189,384㎡으로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나래울은 ▲지하 2층: 주차장, 의무실, 회의실, 다목적강당 ▲지하 1층: 공예실, 도예실, 음악실, 미술실, 노래방, 당구장, 편의점, 스포츠센터. 이·미용실, 목욕탕, 샤워실, 탈의실 ▲1층: 종합상담센터, 부모대기실, 산모실, 수유실, 장애인복지 및 노인복지팀 사무실, 운동 강의실, 장애인주간보호실, 종합어린이실 ▲2층: 놀이치료실, 심리안정실, 취업지원실, 직업평가실, 직업치료실, 집단프로그램실, 아카데미실, 문화교실, 게스트하우스 ▲3층: 언어치료실, 미술치료실, 특수교육실, 음악치료실, 원예치료실, 행정지원팀사무실, 관장실, 정보화교육장, 세미나실, 도서관 ▲4층: 재단사무실, 감각통합치료실, 이사장실, 요리교실, 식당 ▲5층 옥상, 휴게실을 각각 갖추고 있다.

이곳의 편의시설을 점검해 본 결과 턱이 없어 휠체어 및 목발 이용 장애인이 곳곳을 편리 하게 이동할 수 있는 등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 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점검 결과 장애인화장실은 남여로 구분돼 지하2층에 남·여 각각 1곳, 지하 1층부터 4층에 남·여 각각 2곳이 설치돼 있지만 장애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종합복지타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족하다. 또한 터치식 자동문, 비상호출벨, 휴지걸이, 세면대, 손잡이, 용변기 뒤 등받이, 핸드드라이어 등이 잘 설치돼 있다. 옥의 티는 세면대 손잡이가 조금 짧다는 것뿐이다.

지하2층 다목적 강당은 휠체어 장애인들도 단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우측에 리프트가 마련돼 있다. 지하1층에는 통합복지 차원에서 비장애인도 운동할 수 있도록 스포츠센터, 샤워시설이 설치돼 있다.

지하1층 목욕탕은 남·여로 구분돼 있고, 여기에 가족탕도 있다. 남여 목욕탕의 경우 휠체어장애인들이 쉽게 입욕할 수 있게 경사로가 만들어졌고, 탕은 월풀스파처럼 벽에서 물이 나오도록 설치돼 있다. 샤워기와 탈의실 옷장도 휠체어장애인들의 이용이 편하도록 낮게 잘 설치됐다.

가족탕은 계단 및 턱이 있어 가족들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탕이 좁아 이용하기가 불편하고, 월풀스파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각 사무실 및 프로그램실 출입문은 터치식 자동문이 아니고 미닫이문으로, 손잡이가 벽에 가까이 설치돼 있다. 휠체어장애인의 경우 손과 발로 문을 열어야 하지만 벽과 손잡이의 공간이 좁아 이용하기가 불편했다. 더욱이 손잡이를 뒤로 설치를 하면 출입문이 좁아진다. 애초 이런 사항을 알고 출입문을 넓게 설치해야 한다.

주차장은 비장애인주차구역은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보이도록 네온사인으로 설치했다. 하지만 장애인주차구역을 멀리서도 알려줄 수 있는 표시판이 없으며, 네온사인도 없었다.

1층 입구에 설치된 점자촉지도는 부식형이 아닌 반구형으로 물방울 식으로 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손으로 읽기가 매우 편하다. 또한 옥상 및 이동통로, 층 마다 설치돼 있는 베란다의 난간이 너무 낮아 정신·지적·발달장애인들이 넘어 갈수도 있어 위험해 보였다.

마지막으로 점자블럭의 경우 내부에는 세라믹 제품으로 설치돼 있었지만 외부에는 시멘트 제품이어서 벌써 부서져 흉물스러웠다.

장애인화장실에 비상호출벨, 세면대, 손잡이, 용변기 등받이가 잘 설치돼 있다. ⓒ박종태

목욕탕의 입구에 턱이 없어 이용이 편리하다.ⓒ박종태

다목적강당 단상 우측에는 휠체어장애인이 올라가도록 리프트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장애인주차장에 장애인 마크 네온사인이 없다. ⓒ박종태

설치된 점자블럭의 재질이 시멘트여서 벌써 부서져 흉물스럽다. ⓒ박종태

입구의 점자촉지도는 부식형이 아닌 반구형이다. 반구형은 물방울 식으로 돼있어 시각장애인들손으로 읽기가 매우 편하다. ⓒ박종태

휠체어장애인을 위해 탈의실이 따로 만들어져 있었다. ⓒ박종태

옥상휴게실 난간이 낮아 지적·발달장애인들이 넘어 갈수가 있어 위험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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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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